“‘찔끔찔끔’ 힘없는 소변이라면 전립선비대증 의심해야”
“‘찔끔찔끔’ 힘없는 소변이라면 전립선비대증 의심해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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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한새 길맨비뇨기과 강북점 원장

언젠가부터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다음날 피로는 배로 쌓인다. 생활 속 불편함은 물론 왠지 모르게 자신감마저 사라진다. 이처럼 배뇨활동이 힘든 이유는 남성만 걸린다는 병, 바로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증식증(전립선비대증)환자는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9년 131만8549명으로 4년간 약 25%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9년 환자의 약 96%(126만5411명)가 50대 이상이었다. 대표적인 노화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당장 고통은 없어도 점차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한새 길맨비뇨기과 강북점 원장에게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들었다.

-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을 어떻게 구분하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은 빈뇨, 잔뇨감, 급박뇨 등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나지만 전립선암은 암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하부요로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또 전립선염은 통증이 동반되고 피로, 알코올섭취, 장시간 앉아있기 등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은 하부요로증상 같은 배뇨불편감은 있지만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인은 ‘노화’다. 이유는 노화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역할이 변하기 때문이다. 젊어서 남성호르몬은 정액생성과 근육성장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나이 들면 남성호르몬은 줄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때 호르몬이 지방조직과 전립선에 작용하면서 전립선과증식을 유발한다. 이밖에 ▲흡연 ▲비만 ▲간경화 ▲음주 ▲가족력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생기는 문제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지속적으로 요도를 누르면 소변배출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방광기능이 떨어지고 신장에 무리를 줘 망가뜨릴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과 성기능장애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과 성기능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는 없다.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도 노화와 관련 있다 보니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성기능장애가 생겼다고 착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이한새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금연, 금주와 적절한 운동을 하고 50대 이상이라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전립선비대증치료는 어떻게 하나.

크기와 증상, 배뇨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요도괄약근 조절 ▲비대증감소 ▲과민성방광치료 등에 약물을 사용한다. 특히 비대증을 줄이는 약물을 2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크기가 약 30% 정도 감소한다. 수술은 수술 전 검사로 증상호전가능성을 확인한 후 이뤄지는데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대표적이다.

- 탈모약으로도 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나.

탈모와 전립선비대증치료에 사용되는 약성분이 유사하긴 하지만 각각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용량이 엄연히 달라 탈모약으로 전립선비대증치료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이 늘어나 배뇨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소변량을 증가시키는 알코올, 카페인도 피해야한다. 특히 자기 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져 취침 2~3시간부터 수분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항히스타민제는 배뇨괄약근에 영향을 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 전립선비대증이 재발할 수도 있나.

재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 후 전립선크기가 정상화돼도 약물을 끊으면 서서히 커지기도 한다. 또 수술 역시 시간이 지나면 20% 내외에서 재발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법은.

특별한 예방법은 따로 없다. 단 금연, 금주, 체중조절 등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인자를 제거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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