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고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다 보니 다음날 피로는 배로 쌓인다. 생활 속 불편함은 물론 왠지 모르게 자신감마저 사라진다. 이처럼 배뇨활동이 힘든 이유는 남성만 걸린다는 병, 바로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증식증(전립선비대증)환자는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9년 131만8549명으로 4년간 약 25%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9년 환자의 약 96%(126만5411명)가 50대 이상이었다. 대표적인 노화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당장 고통은 없어도 점차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한새 길맨비뇨기과 강북점 원장에게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들었다.
-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을 어떻게 구분하나.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은 빈뇨, 잔뇨감, 급박뇨 등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나지만 전립선암은 암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하부요로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또 전립선염은 통증이 동반되고 피로, 알코올섭취, 장시간 앉아있기 등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반면 전립선비대증은 하부요로증상 같은 배뇨불편감은 있지만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의 주요인은 ‘노화’다. 이유는 노화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역할이 변하기 때문이다. 젊어서 남성호르몬은 정액생성과 근육성장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나이 들면 남성호르몬은 줄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때 호르몬이 지방조직과 전립선에 작용하면서 전립선과증식을 유발한다. 이밖에 ▲흡연 ▲비만 ▲간경화 ▲음주 ▲가족력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생기는 문제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지속적으로 요도를 누르면 소변배출에 문제가 생긴다. 이를 방치하면 방광기능이 떨어지고 신장에 무리를 줘 망가뜨릴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과 성기능장애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전립선비대증과 성기능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는 없다.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도 노화와 관련 있다 보니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성기능장애가 생겼다고 착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 전립선비대증치료는 어떻게 하나.
크기와 증상, 배뇨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요도괄약근 조절 ▲비대증감소 ▲과민성방광치료 등에 약물을 사용한다. 특히 비대증을 줄이는 약물을 2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크기가 약 30% 정도 감소한다. 수술은 수술 전 검사로 증상호전가능성을 확인한 후 이뤄지는데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대표적이다.
- 탈모약으로도 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나.
탈모와 전립선비대증치료에 사용되는 약성분이 유사하긴 하지만 각각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용량이 엄연히 달라 탈모약으로 전립선비대증치료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 전립선비대증환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이 늘어나 배뇨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소변량을 증가시키는 알코올, 카페인도 피해야한다. 특히 자기 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져 취침 2~3시간부터 수분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항히스타민제는 배뇨괄약근에 영향을 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 전립선비대증이 재발할 수도 있나.
재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 후 전립선크기가 정상화돼도 약물을 끊으면 서서히 커지기도 한다. 또 수술 역시 시간이 지나면 20% 내외에서 재발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법은.
특별한 예방법은 따로 없다. 단 금연, 금주, 체중조절 등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인자를 제거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검사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