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궁금한 ‘보톡스’의 세계 ③ 보톡스 치료 후 부작용과 해결법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궁금한 ‘보톡스’의 세계 ③ 보톡스 치료 후 부작용과 해결법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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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세 차례에 걸쳐 펼친 보툴리눔 독소(이하 보톡스) 이야기.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보톡스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부작용 또한 보톡스 작용기전과 같은 이치에서 생긴다. 먼저 보톡스가 정확한 위치보다 퍼지게 될 경우 다른 근육을 마비시켜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흔히 미간에 보톡스 치료 후 눈을 뜨는 데 작용하는 눈꺼풀올림근이 같이 마비되면 안검하수가 생길 수 있다. 사각턱을 형성하는 깨물근(교근)에 놓은 주사가 큰광대근이나 입꼬리당김근 등에 퍼지면서 웃는 모습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정확한 위치와 퍼짐을 고려해 보톡스를 주사하면 줄일 수 있다.

눈썹을 들어 올려 눈이 치켜 올라가 있던 환자가 보톡스로 이마 주름을 제거한 후 이마 근육의 힘이 줄어 눈이 덜 떠진다고 느끼는 것처럼 근력변화에 의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깨물근의 근력변화는 교합이 어긋나고 이가 시리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좌우로 된 조직에 주사할 때 좌우대칭이 안 맞는 것도 근력 차이에 의한 부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이마에 보톡스 치료 후 사무라이눈썹이 생기는 것도 중간의 이마근력은 줄고 상대적으로 바깥쪽으로 당기는 이마근력은 남아있어서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전을 이용해 눈썹바깥쪽을 올리기도 하지만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면 오히려 근력 차이로 인해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힘의 균형이 깨져서 문제가 생긴 경우는 그 부위의 근육을 마비시켜주면 회복된다. 다음으로는 과유불급이다. 처음 보톡스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과하지 않게 주사하고 재방문 시 좌우 차이나 부족한 부위를 채워주는 것이 낫다. 개인별로 보톡스의 감수성은 크게 2배까지 차이 나기 때문에 반의 용량에도 작용하는 사람에게 과하게 보톡스를 주사하면 어색한 표정은 물론, 여러 가지 불편함이 생긴다.

이러한 점에서 만일 주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아오던 병원이 있으면 그곳에서 맞는 것을 권한다. 주 사용량이 기록돼 있으면 아무래도 부작용 확률이 적고 리터치할 필요성이 줄어 내성 확률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톡스의 경우 한 번 주사하면 신경은 재생이 안 되지만 신경근접합부의 신경말단은 다시 발을 만들어 내면서 근육에 신경신호를 보내게 된다. 다시 발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1~3개월이다. 즉 보톡스가 풀린다고 느끼는 시간이 1~3개월에 해당한다.

커져 있는 근육을 줄여놓은 효과는 이보다 더 오래 간다. 신경말단이 돌아온 후 근력이 돌아오고 다시 비대해지는 시간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한두 번 시술하고 주름이 잘 안 생긴다고 하고 누군가는 계속 맞아도 똑같이 주름이 생긴다고 한다. 부작용 역시 마찬가지로 완전히 회복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계속 불편함이 남아있는 환자는 아마도 신경근말단이 처음처럼 완벽하게 돌아오지 못해서거나, 근육을 움직이라는 신경신호를 받고도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서 중추에서 명령이 점점 줄어든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추정된다.

해결책은 근력 불균형 문제라면 수동적으로 근육 자극을 줘서 회복시킬 수도 있다. 근력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가 아니면 능동적으로 그 근육을 쓸 수 있도록 거울 보고 표정근육을 운동시키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또 이마에 보톡스 주사 후 눈이 붓는 경우도 있다. 림프액은 근육 수축에 의해 순환되는데 마비가 되자 순환되지 못하고 고이면서 그 자리가 붓는, 즉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림프부종을 이용해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흔히 메조보톡스라고 불렸던 진피 내 보톡스 치료에서 물광효과가 생기는 이유도 림프부종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물광주사 역시 필러를 포함한 여러 약물의 조합을 주사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 안에 보톡스가 빠지지 않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림프부종은 보톡스의 효과가 높아질 때 더 심해지고 사라질 때가 돼서야 돌아온다.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불편함이 오래가는 부작용이다.

해결책으로는 마사지를 통해 림프액을 돌려놓거나 수동적으로 근자극을 줘서 그 근육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림프가 돌아가게 만드는 방법들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처럼 보톡스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보톡스 치료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정확한 부위에 적정량을 잘 놓는 것이다. 문제가 생겼다면 그렇게 된 기전을 이해해 알맞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그 다음 해결책이다.

환자 역시 처음부터 너무 기대치를 높게 잡지 말고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정한 보톡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보톡스 치료는 간단해 보여도 전문가와 환자가 힘을 합쳐야 안전하고 만족스런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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