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에 발목 잡힌 ‘디지털헬스케어’
제도에 발목 잡힌 ‘디지털헬스케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7.23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270조원대 시장규모
美·獨 의료선진국 도입 앞장
상용화 가능 국내 의료기술
제도적 장치 마련 ‘발등의 불’
디지털헬스는 미래예측, 예방적, 개인맞춤화, 참여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디지털헬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디지털헬스는 미래예측, 예방적, 개인맞춤화, 참여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디지털헬스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위험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이 인공지능(이하 AI) ‘블루닷’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 중 하나인 만큼 자연스럽게 디지털헬스케어(이하 디지컬헬스)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도 연결됐다. 실제로 프로스트앤설리번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헬스시장규모는 2017년 1470억달러(한화 약 180조원)에서 2023년에는 2200억달러(한화 약 2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지털헬스의 성장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인구고령화 등 급격한 사회변화로 의료비절감을 위해 예방, 건강인지 및 생활습관 등 특정생체신호 모니터링에 대한 환자 스스로의 관심이 급증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개개인이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헬스는 그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보건영역에서의 디지털기술 활용이 전 국민건강보험 달성에 필수적이며 디지털헬스는 건강증진, 세계안전보장, 취약계층보호를 위한 궁극적인 주요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부서’ 신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선진국, 디지털헬스 적극 도입

디지털헬스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정의는 확립되지 않았다. 단지 WHO와 미국 식품의약국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종합하면 ‘보건의료와 정보통신, 디지털기술 등의 융합’ 정도로 요약된다.

따라서 디지털헬스는 기존치료중심의 보건의료에서 벗어나 미래예측, 예방적, 개인맞춤화, 참여형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디지털헬스기술로 주목받는다.

현재 디지털헬스 도입에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건강보험개혁법(이하 ACA)’을 통해 디지털헬스환경에 큰 변혁을 불러왔다. 실제로 ACA시행 후 병원에서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전자건강기록(EHR)과 전자의료기록(EMR)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했다.

미국 다음으로 큰 의료시장인 독일 역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디지털공급법(DVG)’을 제정하면서 의료현장에서 건강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처방이 가능해졌다. 또 모든 약국과 병원은 의무적으로 ‘텔레매틱스 인프라(TI)를 연결해 환자의 전자건강카드, 전자환자파일 등을 구축할 의무가 있다.

■한국, 상용화 가능하지만 제도 못 따라

우리나라 역시 성장하는 디지털헬스시장을 잡기 위해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혁신성장동력 추진현황 및 계획‘을 통해 맞춤형헬스케어를 비롯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지능형로봇 등 디지털헬스분야를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는 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각종 디지털헬스제품이 출시됐으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자체 ’빅데이터센터‘를 설립, 병원시스템 전반에 구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주축으로 25개 병원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소프트웨어 ’닥터앤서‘를 도입했으며 서울성모병원은 외래 및 입원 등 모든 환자의 수술·판독·시술기록을 ’음성인식전자의무기록‘에 반영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브라이틱스(Brightics) TMA‘를 도입해 인공지능기반의 예비결과를 제공, 안과질환예방에 힘쓰고 있다.

국내기업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주 분야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자폐증치료, ADHD 등 정신질환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헬스기술은 즉시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술개발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법제도로 인해 국내에서는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실망한 기업들은 국내 출시를 포기하고 직접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서경화 책임연구원은 “디지털헬스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디지털헬스기술과 보건의료체계 사이 밀접한 관계가 생겼다”며 “디지털헬스시대를 맞아 성공적인 미래의료를 구현하려면 이에 적합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문헌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디지털 헬스의 최신 글로벌 동향'(202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