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도 이하 전립선암환자,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시행 시
그렇지 않은 전립선암환자보다 질병 진행위험도 낮아
그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적극 시행되지 못했던 전립선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적극 고려하게 할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대서울병원은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팀과 분당서울대병원 홍성규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 전립선암환자의 질병 진행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전립선암환자보다 높지 않음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1941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전립선암환자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관련된 36편의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2459명의 전립선암환자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받은 전립선암환자의 질병 진행위험도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받지 않은 전립선암환자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상대 위험도 : 0.83, 95% 신뢰구간 : 0.57~1.21).
하지만 환자 특성에 따른 질병 진행의 위험도를 분석했을 때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전이성 전립선암(질병 진행률: 38.5~100%)과 치료받지 않은 전립선암(15.4~57.1%), 치료받은 고위험도 전립선암(0.0~50.0%)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부족한 남성호르몬 제제를 인위적으로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현재 경구용 약물부터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경피형제제인 겔 및 패치제, 근육주자세 등 다양한 제제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남성호르몬 결핍은 생각보다 남성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발기부전이 생기고 모발이 얇아져 탈모를 겪기도 하며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배가 나온다고 알려졌다. 또 만성피로, 무기력감, 식욕감퇴, 야뇨, 배뇨곤란 등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남성 갱년기 표준치료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전립선암환자 대다수도 남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간 전립선암에서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안전성을 담보할 만한 연구결과가 많지 않아 치료에 적극 활용되지 못했다.
김명 교수는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 남성호르몬 저하 전립선암환자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된 중위험도(Intermediate risk) 이하의 전립선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초기 연구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 결과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고하는 쪽으로 진료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남성건강회지(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Impact Factor 2.54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