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가족력 있다면 증상 없어도 검사받아야
심장마비 가족력 있다면 증상 없어도 검사받아야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7.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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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유전성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치료전문병원을 찾아 검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승용 교수는 “유전성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치료전문병원을 찾아 검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간질로 약물치료를 받아온 고등학생 A군. 어느 날 간질발작증세가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짧게는 몇 초, 길게는 2~3분까지 지속되는 간질발작은 약을 먹어도 조절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놀랍게도 A군의 심전도모니터에서는 심장수축이 병적으로 빨라지고 심한 경우 급사할 수 있는 ‘심실빈맥’이 나타났다. A군은 정밀검사 끝에 유전성부정맥의 일종인 ‘긴QT증후군(Long QT syndrome)’을 진단받았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긴QT증후군은 유전성심장질환으로 A군의 어머니도 심전도 검사에서 유전성부정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과거 외할아버지가 30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돌연사 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심정지 발생 수는 연간 2만5000명 정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중 유전성부정맥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관상동맥질환 또는 기저질환이 없어도 젊은 나이에 돌연사 원인 중 하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대한심장학회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급성심장마비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유전성부정맥이 원인이었던 사람은 290명(14.7%)이었다.

돌연사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유전성부정맥 외에도 ▲브루가다증후군 ▲긴/짧은QT증후군 ▲비후성심근증 ▲부정맥유발성 우심실이형성증/심근증 등의 유전성심장질환이 있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유전자검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유전성부정맥 진단에는 유전자검사가 유용하게 활용되며 이중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을 통해 유전성심장질환 위험군을 미리 찾아낼 수 있다.

신승용 교수는 “병의 진행정도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한 후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급사의 위험이 중등도 이상이라면 이식형제세동기시술을 고려하거나 경우에 따라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로 돌연사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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