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의심되는 우리 아이…‘탈수’ 여부 빨리 파악해야
장염 의심되는 우리 아이…‘탈수’ 여부 빨리 파악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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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와 세균이다. 그중에서도 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며 대변에 있던 균이 음식이나 손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거나 오염된 물, 덜 익힌 음식 등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온다습한 여름철, 식중독과 함께 기승을 부리는 질병이 바로 장염이다. 장염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기운을 쏙 빼지만 아이들은 조금만 설사와 구토를 해도 탈수가 더 쉽게 올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 우리 아이 장염 예방·관리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했다.

■탈수상태 평가해 빠른 대처 필요

소아 장염은 초기에 두통,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 단순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하루 이틀 뒤 구토, 복통, 설사가 발생하며 이로 인한 탈수증상이 발생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신체가 작고 체내 수분량이 적기 때문에 탈수가 조금만 일어나도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장염이 의심되면 탈수상태를 평가해 수액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에서도 탈수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아이의 탈수 전 체중과 현재 체중의 차이를 통해서다. 원래 체중에서 1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이미 중증탈수로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김주영 교수는 “탈수 전 체중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피부가 차고 창백하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량이 현저하게 감소했거나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잠만 자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탈수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면 빠른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보통 입으로 복용하는 수액제제나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는데 ▲6개월 미만의 소아 ▲고열 ▲혈성설사 ▲지속적인 구토 ▲소변량의 심한 감소 ▲함몰된 눈 ▲의식저하 등 증상이 심한 경우 정맥주사로 수액을 공급한다. 또 원인에 따라 항생제나 특정 식이요법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소아 장염은 초기 발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염 앓은 후엔 몸무게·체력회복 집중해야

장염 이후에는 아무래도 아이의 체력과 몸무게가 줄어든다. 따라서 영양분이 있는 식사를 통해 가능한 빨리 몸무게와 면역력을 회복, 장염과 감기 같은 질환에 다시 걸리지 않게 해야한다.

자극적이거나 고칼로리음식보다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이고 식재료는 항상 깨끗이 씻고 열로 완전히 익힌 후 먹인다. 또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한편 분유를 먹는 아이가 장염에 걸렸다면 일시적으로 소장의 유당분해효소가 결핍돼 분유를 소화시키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아이에게 일반분유를 먹이면 설사가 지속될 수 있어 1주 이상 심하게 설사를 한다면 당분간은 설사분유를 먹여보는 것이 좋다. 단 설사분유에는 철분이 부족해 한 달 이상 장기간 먹여서는 안 되며 증상이 좋아지면 원래 먹던 분유로 돌아와야한다.

또 설사 원인에 따라 우유 단백질에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유당을 완전히 분해한 특수분유를 먹여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분유를 먹는 아이가 장염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분유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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