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얼굴이 붓고 농이 나오는 ‘치근단농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얼굴이 붓고 농이 나오는 ‘치근단농양’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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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강아지 눈 밑에서 농이 나와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눈 아래 피부가 붓고 농이 나와 피부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근단농양이라는 질병이다. 치근단농양은 이빨의 치수(치아 내부에 혈관과 신경이 분포해 있는 기관)에서 뿌리까지 진행한 심한 염증이 원인이다. 이빨을 붙잡고있는 치졸이라는 뼈를 녹이고 나아가 턱뼈까지 약하게 만든다. 이에 염증성농이 배출되지 못하고 주변조직에 차면서 눈 밑까지 부어오르게 되는 것이다.

주기적인 치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석은 자연스럽게 쌓인다. 이는 입냄새뿐 아니라 치주염을 유발하며 잇몸을 자극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통증으로 밥을 잘 씹어먹지 않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조직으로 누관(염증에 의해 생기는 비정상적인 통로)이 형성되면 안면부에 부종이 생기고 피부가 파열돼 터지는 경우 농이나 혈액이 배출되기도 한다. 비강 쪽으로 개통이 되면 농이 섞인 콧물이 흐르며 심하면 안구에도 영향을 줘 눈에도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치근단농양은 먼저 육안으로 위치를 확인한 후 치과방사선촬영을 통해 치아뿌리와 치조골의 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CT촬영을 할 경우 안면부에 형성된 누관의 존재를 확인하고 치아가 위치한 뼈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흔히 확인되는 치아는 상악에 위치한 작은 어금니다. 이는 치아뿌리가 3개로 구성돼있어 치근단농양을 빈번하게 일으킨다. 치료방법은 문제가 되는 치아를 발치하고 눈 아래쪽을 향한 누관을 세척하는 것이다. 치근단농양이 생기면 전반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다른 치아가 문제가 일으키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강아지의 치근단농양은 세균이 전신으로 퍼져나가 심할 경우 패혈증까지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 평소에 치아관리를 잘 해주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이 쌓여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예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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