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뚱냥이가 연일 굶는다면 지방간증 조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뚱냥이가 연일 굶는다면 지방간증 조심!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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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고양이에게 ‘지방간증’은 흔한 질환이다. 특히 비만한 고양이에게서 식욕부진이 있을 때 지방간증은 나타나기 쉽다. 지방간증을 치료시기를 놓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뚱냥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오늘 칼럼을 필독하기 바란다.

지방간증은 80% 이상의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된 상태다. 중성지방은 원래 간을 거쳐 에너지원으로 쓰이거나 저장된다. 이러한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지방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지방간증이 생긴다. 이는 간 내 담즙정체를 유발해 치명적이다.

고양이가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영양부족으로 지방세포가 대사에 이용되는데 이 때 간에서 처리해야 하는 지방량이 늘어난다. 특히 비만한 고양이의 경우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혈액 내 지방세포도 증가한다. 하지만 고양이의 간은 많은 양의 지방을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어난 지방물질이 간에 축적돼 간손상은 가속화된다.

지방간증은 ▲식욕부진 ▲체중감소 ▲황달 ▲구토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드물게 간성뇌증으로 ▲혼수 ▲발작 ▲침 흘림 등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발견 후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

고양이가 계속 밥을 먹지 않거나, 먹더라도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고 살이 많이 빠진다면 빨리 치료해야한다. 또 귀나 눈흰자가 노란색으로 변해도 서둘러 병원에 방문해 진료해야한다.

지방간증의 치료는 적절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고양이가 스스로 먹지 못하면 강제급여를 해야한다. 대개 고양이가 혼자서 먹을 수 있을 때 까지 6~8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지방간증은 치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10일 안에 간수치가 50% 이상 개선되면 예후가 좋지만 7일 이내에 차도가 없을 경우는 그렇지 않다. 입원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 단기간에 재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퇴원 후에도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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