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온 당뇨병…‘췌장암’도 의심해봐야
갑작스레 찾아온 당뇨병…‘췌장암’도 의심해봐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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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췌장암 정보 6가지

췌장암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암으로 인식되지만 의학 발전에 따라 관련 지표들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2%로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었으며 수술기법이나 항암요법, 면역치료제 등의 개발이 더해지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단 일찍 병원에 오는 건 환자 몫이다. 췌장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기본적인 정보는 어느 정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리가 놓치기 쉬운 췌장암 정보 6가지를 정리했다.

췌장암이 발생한 경우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고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췌장암에 의해 이차적으로 내분비기능에 문제가 생겨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췌장, 혈당조절하는 인슐린 분비

췌장은 위 뒤쪽,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하는 가늘고 긴 장기(길이 약 15cm)로 십이지장과 연결돼 있다. 머리와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뉜다.

췌장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음식 소화를 돕는 췌장액 분비 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바로 이러한 점에서 췌장암과 당뇨병이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곽봉준 교수는 “실제로 췌장암환자의 60~81%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여러 코호트연구에서도 당뇨병환자는 정상인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2배 정도 더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며 “가족력이 없는데도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돼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췌장암을 의심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요인도 췌장암 발생에 영향

유전자변이가 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전자변이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췌장암 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요인이 암 발생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봉준 교수는 “유전적요인 중에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중요한데 실제로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되고 있다”며 “또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 고령층에서 발병위험 높아

췌장암은 남녀 비율 1.5대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또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점차 올라기 시작해 70세가 되면 인구 1000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환자 대부분이 60~80대”라며 “특히 흡연, 음주 등도 췌장암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흡연과 음주가 잦은 중장년층은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췌장낭종(물혹)과 만성췌장염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이 경우 필요한 검사들을 통해 주기적으로 췌장의 상태를 추적관찰해야한다.

췌장암의 통증은 명치에서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쪽에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췌장 주위로 암이 침범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아 통증이 없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 진행될수록 황달 등 나타나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 같은 증상뿐이어서 조기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병이 점차 진행될수록 소화불량 외 다른 증상이 나타나서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김연석 교수는 “췌장암이 진행되면 눈이나 피부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종양 때문에 담관이 막혀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서 담즙 속 황색물질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함)이 온다”며 “또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 식사를 잘하지 않게 되거나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하는 등 이상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복부초음파 외 CT·MRI 등 검사방법 다양

췌장암은 검사방법이 다양하다. 주로 영상기기로 복부 쪽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검사는 복부초음파검사다. 단 암이 췌장의 몸통, 꼬리 쪽에 발생할 경우 발견이 어렵고 환자의 비만도와 장내 공기 등으로 검사상의 제약이 있다고 알려졌다.

CT(복부 전산화단층촬영)는 췌장암의 진단과 병의 진행단계 측정에 유용하다. 김연석 교수는 “이 검사는 병기 결정에 필요하기 때문에 고령환자 중 황달증상을 보이는 경우 초음파보다 CT가 우선시된다”고 설명했다.

MRI는 CT결과가 애매할 경우 추가 진단을 위해 시행하며 췌관이나 담관을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간전이 발견에 유용하다.

김연석 교수는 “최근에는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높고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한 내시경 초음파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위 내시경검사보다 검사과정이 힘들고 심각한 합병증도 올 수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이 담당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술로 완치기대, 항암·방사선치료도 고려

췌장암은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는 경우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한하며 수술방법 역시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곽봉준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을 시행한다”며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는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 역시 조기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췌장암 가족력, 고령자, 흡연자, 당뇨·만성췌장염환자 등 췌장암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한다”며 “아울러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기와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다섭취하지 않게 주의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하면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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