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 ‘암’이 될 수 있다고?
점이 ‘암’이 될 수 있다고?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8.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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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악성종양 ‘흑색종’ 바로 알기

누구나 점 하나쯤은 있습니다. 하지만 점이라고 다 같은 점이 아닙니다. 점은 각 종류마다 모양이 다르고 반드시 조기진단이 필요한 점도 있어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 몸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점(모반)의 특징과 치료방법을 알아보고 특히 점으로 오인하기 쉬운 악성종양 흑색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기사(8월 13일 점점 생기는 ‘점’...대체 정체가 뭘까?)에 이어 이번에는 악성종양인 흑색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전이가능성이 있는 흑색종은 유전적요인 또는 자외선노출과 같은 환경적요인으로 생기는데 선천성멜라닌세포모반과 이형성모반에서 잘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이가능성이 있는 흑색종은 유전적요인 또는 자외선노출과 같은 환경적요인으로 생기는데 선천성멜라닌세포모반과 이형성모반에서 잘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기사에서 언급했던 선천성모반과 이형성모반은 악성종양인 흑색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으로 보통 유전적요인이나 자외선노출과 같은 환경적요인으로 생기며 특히 멜라닌세포가 부족한 백인에게 잘 나타난다.

하지만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미국이나 호주보다 발병률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1.0명 전후의 발병빈도를 보인다. 또 흑색종은 피부에서 발생하지만 눈, 귀, 생식기의 점막 등에도 전이될 수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선천성모반과 이형성모반의 특징

태어날 때부터 있는 선천성멜라닌세포모반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꺼워지고 털이 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기가 됐을 때 예상되는 점의 크기로 분류하는데 ▲1.5cm 미만은 소형 ▲1.5~20cm까지는 중형 ▲20cm 이상은 대형 모반이다. 출생 후 머리는 1.7배, 몸통과 팔은 2.8배, 다리는 3.3배 자란다. 만일 출생 시 머리에 지름 12cm, 몸통이나 팔에 7cm, 다리에 6cm 이상의 모반이 있다면 나중에 대형모반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형성모반은 6mm 이상 크기의 경계가 불규칙적이고 짙은갈색·검은색·분홍색을 띤다. 선천성과 이형성모반 모두 흑색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흑색종이 의심된다면 ‘ABCD 규칙’인 ▲비대칭성(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색조의 다양성(Color variegation) ▲지름(Diameter)으로 자가진단 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흑색종이 의심된다면 ‘ABCD 규칙’인 ▲비대칭성(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색조의 다양성(Color variegation) ▲지름(Diameter)으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흑색종, 어떨 때 의심해야할까

흑색종으로 발전해도 통증과 같은 자각증상은 대부분 없다. 따라서 흑색종으로 발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병변을 육안으로 관찰해야한다. 이때 ‘ABCD 규칙’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규칙은 ▲비대칭성(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색조의 다양성(Color variegation) ▲지름(Diameter)을 뜻한다. 약 0.6cm보다 큰 점 중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상이 다양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점에서 출혈 발생, 통증, 가려움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주기적 관찰과 진단이 필요

선천성멜라닌세포모반은 크기가 커질수록 악성화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cm가 넘는 대형 모반에서는 악성화 가능성이 6~11%다. 따라서 대형모반의 경우 조기에 절제하는 것이 좋다. 중형 이하의 모반은 악성화 가능성이 낮아 완전절제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주기적 관찰이 필요하다. 

이형성모반은 의사 소견에 따라 악성위험이 크거나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하기 어려운 병변에 한해 절제가 권유된다. 이형성모반을 가진 사람은 모반이 아닌 정상피부에서도 흑색종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만일 모든 모반을 제거한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피부진찰을 받아야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수술을 하더라도 절제부 경계에 남아있던 점세포가 다시 자라 재발할 수 있다”며 “충분한 경계를 두고 절제하는 것 외에 재발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변의 크기와 위치상 피부를 크게 절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며 “수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수술부위를 관찰하고 재발 시에는 늦지 않게 재수술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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