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캠페인] 의료폐기물, 제대로 알고 버립시다
[감염예방캠페인] 의료폐기물, 제대로 알고 버립시다
  • 장인선·강태우·김보람 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0.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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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행동이 감염병 예방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폐기물은 제대로 버려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의료폐기물은 감염 등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폐기물로 일반쓰레기와 반드시 구분해 버려야합니다. 하지만 국민인식이 낮은 데다 선제적 역할을 해야 할 의료기관에서조차 안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예방의학회-한국역학회-헬스경향은 이번 달 감염예방캠페인의 주제로 ‘의료폐기물’을 선정, 그간 강조되지 않았던 의료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감염병의 또 다른 불씨 의료폐기물.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버려야합니다. <편집자 주>

의료폐기물은 또 다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솜 등 최소한 우리가 많이 접하는 의료폐기물에라도 경각심을 갖고 전용수거함에 버려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폐기물은 또 다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솜 등 최소한 우리가 많이 접하는 의료폐기물에라도 경각심을 갖고 전용수거함에 버려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폐기물에 대한 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별도의 안내나 제재가 없으면 평소 익숙한 일반쓰레기통에 버리게 된다. 병원에 의료폐기물수거함(이하 수거함)이 있어도 무용지물인 셈이다.

■‘알코올솜’이 의료폐기물?

의료폐기물을 제대로 버리려면 먼저 의료폐기물의 종류부터 제대로 알아야한다.(표 참조) 이 중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것은 일반의료폐기물로 알코올솜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소위 큰 병원은 대부분 수거함을 별도로 두고 있다. 하지만 안내는 제각각이다. 실제로 주요병원에 문의한 결과 ▲별도안내문 없이 수거함만 둔 경우 ▲외래나 채혈실 주변의 수거함에만 안내문을 부착한 경우 ▲안내문에 의료폐기물이 아닌 버리면 안 되는 일반쓰레기를 명시한 경우 등 다양했다.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관계자는 “병원규모나 상황이 모두 달라 수거함 안내에 대한 세부적 가이드라인까지 주기는 어렵다”며 “폐기물관리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의료기관이 이를 잘 준수하고 환자들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계속 점검·교육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피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을 방문한 김영수 씨(46·남)는 “막상 수거함에 가니 음료용기 등 폐기물이 잔뜩 쌓여있어 알코올솜을 여기에 버리는 게 맞는지 순간 혼동했다”며 “차라리 ‘알코올솜은 여기에 버리세요’라고 확실히 써놓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네 내과 등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에는 수거함이 없는 경우도 많다. 배출량이 적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주사실에라도 수거함을 마련해아한다는 지적이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알코올솜에 묻은 혈액이 소량이긴 해도 계속 아무 데나 버려지면 B형·C형간염, HIV 등 혈액매개감염병이 전파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 확실한 설명장치 마련해야

일단 의료기관은 수거함만 둘 것이 아니라 환자의 이해를 돕는 확실한 설명장치를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원석 교수는 “채혈실 주변의 수거함은 환자동선을 고려해 배치하고 ‘알코올솜은 이곳에 버려주세요’라고 핵심내용이 명확하게 적힌 안내문을 따로 부착해야한다”며 “의료진은 채혈 후 환자에게 “알코올솜은 나가는 복도 옆 수거함에 버려주세요”라고 구두로 안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입원환자들에게는 자세한 안내문을 따로 배포해 침대 옆에 붙여두고 실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혈당측정과 인슐린주사를 맞아야하는 당뇨환자는 집에서도 알코올솜과 주삿바늘을 처리해야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간호부 정영민 부장은 “특히 주삿바늘의 경우 감염은 물론 부상위험도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며 “집에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보니 우리 병원에서는 유리병에 모았다가 갖고 오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환자·보호자, 경각심 갖고 병원방침 따라야

환자와 보호자 역시 경각심을 갖고 의료기관의 방침에 따라야한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알코올솜처럼 작은 의료폐기물에도 세균, 바이러스 등이 포함돼있음을 항상 기억해야한다”며 “만일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할지 모르겠다면 의료진이나 직원에게 적극적으로 묻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정보창구 활용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홈페이지에 의료폐기물 관련 질의답변 코너를 마련, 소비자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 전정운 실장은 “일반쓰레기통에 잘못 버려지는 의료폐기물의 90% 이상이 알코올솜”이라며 “우리가 많이 접하는 일반의료폐기물이라도 경각심을 갖고 전용수거함에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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