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선행도 나비효과…제대로 실감했죠”
순천향대부천병원 “선행도 나비효과…제대로 실감했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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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김범태 교수, 모야모야병 수술환자 가족처럼 살뜰히 보살펴
힘 얻은 보호자, 어려운 형편의 모야모야병환자 2명 의료비 후원
김범태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범태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

한 신경외과 의사의 따뜻한 마음이 환자들의 선행 릴레이로 이어져 화제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신경외과 김범태 교수가 수술한 환자의 어머니가 김 교수에 대한 보답의 마음으로 병원에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뇌출혈로 쓰러진 오 씨(남, 37)를 수술하고 수시로 회진을 돌며 상태를 살피는 것은 물론, 오 씨 어머니에게도 따뜻한 말로 용기와 희망을 줬다.

오 씨 어머니는 “이미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모야모야병으로 한 차례 큰 수술을 받아 마음고생을 했던 터라 김 교수님의 말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나도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우리 아들처럼 젊은 나이에 병에 걸린 환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면서 기부 계기를 밝혔다.

오 씨가 기부한 의료 후원비 500만원은 2명의 30대 모야모야병 환자에게 각각 250만원씩 전달됐다. 두 환자는 8월 중순에 김범태 교수에게 뇌혈관수술을 받았다.

특히 두 환자 중 김 씨(여, 30)의 사연은 특별하다. 김 씨의 어머니가 지난 7월 김범태 교수에게 대뇌동맥류 코일색전술을 받았던 것. 김범태 교수는 어머니를 병문안 온 김 씨가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듣고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결과, 모야모야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긴급수술을 진행했다.

환자 김 씨는 “김범태 교수님이 아니었다면 모야모야병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다”며 “환자와 보호자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병도 발견하고 의료비 후원까지 연결해주신 따뜻한 의사 선생님이신 김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비를 후원해주신 분께도 감사드리며, 저 또한 건강을 되찾으면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김범태 교수는 “‘내가 환자 또는 환자 가족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살뜰히 챙겼을 뿐”이라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가족과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하면 그것이야말로 내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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