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그간 몰랐던 턱관절·근육질환 이야기 ③(完)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그간 몰랐던 턱관절·근육질환 이야기 ③(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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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지난 칼럼까지 측두하악장애(이하 턱관절장애)의 원인에 관해 알아봤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현재까지 밝혀진 턱관절장애 원인은 치아맞물림(교합), 스트레스 등이 주요인이었다. 또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통증 그 자체도 턱관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칼럼은 턱관절·근육질환의 마지막 이야기다. 원인을 알아봤으니 턱관절장애의 증상과 치료법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세 차례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턱관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개구장애(입이 안벌어지거나 안 다물어짐) ▲귀앞에서 나는 소리 등 크게 3가지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3개 증상 중 1개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는 턱관절장애환자가 연구자에 따라 75% 가까이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3개 증상 중 1개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는 턱관절장애환자 비율이 꽤 높은 편이다.

턱관절장애가 신기한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들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호전될 수 있는 ‘자기제한전질병(Self-limiting disease)’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턱관절장애환자 중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비율은 5~10% 수준에 그친다.

이런 이유로 2009년 2월 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이 ‘측두하악턱관절 및 근육질환의 최고치료법은 내버려두는 것(Best Treatment for TMJ May Be Nothing)’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해야하는 5~10%에 해당하는 환자는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 치료받아야한다.

먼저 턱관절장애의 가장 흔한 증상은 턱을 여닫을 때 귀 앞에서 나는 ‘관절잡음’이다. 관절잡음은 ‘딱’하는 소리와 ‘우두둑’하는 소리로 구분된다. 이 두 소리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해야한다.

만일 입을 여닫을 때 ‘딱’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턱관절디스크가 앞으로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점은 ‘딱’ 소리가 나지만 입벌림에 문제가 없다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 없다.

반면 ‘우두둑’하는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면 통증이 없다 할지라도 치료를 받아야한다. 자갈 굴러가는 소리는 턱관절부위의 뼈가 녹아서 나는 소리로 ‘턱관절염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없거나 개구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진행성턱관절염은 아니지만 언제 다시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두 번째로 흔한 턱관절장애 증상은 턱 쪽 근육이나 턱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다. 통증은 근육통증과 관절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턱관절장애환자는 근육통을 호소하지만 관절통증인 경우도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근육통의 경우 안 좋은 구강습관과 연관이 깊다. 이를 꽉 물거나 이를 가는 습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는 식습관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치과의사는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잘못된 습관을 환자에게 알려주고 근육통을 줄여주는 약을 처방해 통증을 반감시켜야한다.

이때 삼환계항우울증약(TCA)이 처방되는데 만성근육통에는 이 약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왜 우울증약이 처방됐는지’에 관해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반면 관절통증은 근육통증보다 빈도는 적지만 무시할 수 없다. 이때는 진통소염제나 관절통약을 통해 통증을 반감시킨다.

턱관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개구장애다. 턱관절에 이상이 없으면 손가락 3개 정도가 들어갈 만큼 입을 벌려도 통증이 없다. 하지만 손가락 1~2개 정도만 들어갈 만큼 입을 벌렸는데도 통증으로 더 이상 입을 벌리 못한다면 치과진료를 고려해야한다.

개구장애 역시 근육과 관절로 나눠 치료를 진행한다. 근육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이 근경련이 원인이기 때문에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장치치료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턱관절장애 치료법에는 공통점이 있다. 치아를 깎아내거나 수술을 하거나 교정을 하는 공격적인 방법 대신 약이나 주사치료, 장치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고 심지어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양악수술, 치아교정, 전체보아보철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턱관절장애는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았고 발병원인과 연구도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존적치료법인 약물치료, 주사치료, 장치치료 등이 가장 적합한 치료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사는 환자를 위해 검증된 치료법을 사용해 치료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하루 빨리 여러 연구를 통해 턱관절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져 환자들이 별다른 통증 없이 밝은 미소를 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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