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노랗게 변했다? 황달의 원인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노랗게 변했다? 황달의 원인은?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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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황달은 혈액의 빌리루빈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점막이 노랗게 보이는 상태다. 빌리루빈은 적혈구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의 대사물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즙을 통해 변으로 배설된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귀 ▲잇몸 ▲흰자가 노랗게 되거나 오줌이 주황색으로 변하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황달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황달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로 담낭, 담관이 막히면서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담석증이나 담관이 붓는 간외담관폐색증, 담낭점액종이 이에 속하며 특히 후자는 중증췌장염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면 빌리루빈수치가 오를 뿐만 아니라 담낭이 점점 부풀어 파열된다. 담즙은 지방을 연화시키기 위한 염기성액체인데 담즙이 복강 내로 퍼지면 빠른 시간에 심각한 복막염, 쇼크를 유발한다. 따라서 담낭의 파열여부와 가능성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간기능이 떨어져 빌리루빈이 담즙으로 이동하지 못할 때다. 간염, 간경화 등에서 보이는 황달이 속한다. 간기능평가(▲해독 ▲당조절 ▲단백질합성 ▲지혈 등)로 간기능부전의 원인과 증상을 진단해야한다.

마지막으로는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면역반응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면역매개성 용혈성 빈혈'이다. 원인은 ▲자가면역 ▲바베시아감염 ▲종양 등으로 다양하다. 용혈은 과다출혈만큼 빈혈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황달이 확인되면 이미 중증의 빈혈상태일 경우가 많다. 때에 따라 수차례의 수혈이 필요하고 동시에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진행한다.

즉 황달은 가벼운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며 그 원인도 다양하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수다. 황달증상은 발견하는 즉시 치료해야하며 평소에도 반려동물의 오줌색이나 점막색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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