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현대인과 역사 속 왕(王)의 ‘비만평행이론’
[카드뉴스] 현대인과 역사 속 왕(王)의 ‘비만평행이론’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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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과 역사 속 왕(王)의 ‘비만평행이론’ 

역사 속 비만생활습관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만으로 고생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비만은 정치적 카리스마, 능력, 리더십과 무관한 ‘생활습관’의 문제였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27명의 왕 대부분이 비만이었습니다. 만성적 운동부족은 물론 하루 5차례 12첩 반상에 간식까지 호화로운 임금님 수라상을 매일 먹으면서 운동은 하지 않으니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고기덕후’ 세종대왕 
가장 존경받는 인물 ‘세종대왕’도 전형적인 비만인의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세종은 건강관리보다 ‘입에 맛있는 음식, 몸이 편한 생활’을 고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사냥이나 체력단련보다 하루종일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세종은 소문난 ‘고기덕후’였습니다. 수라상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육선(肉饍, 고기반찬)’과 관련된 일화는 세종대왕 시절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비만=부자들의 병?’ 
결국 세종대왕은 비만과 당뇨로 고생했습니다. 세종은 “한가지 병이 나으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긴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비만은 ‘부자들의 병’으로 인식될 만큼 지배계층 대부분 고칼로리 음식을 가까이했습니다. 또 항상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움직임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습관이 자연스럽게 복부비만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타고난 식성, 윈스턴 처칠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소문난 대식가였습니다. 특히 배만 타면 식욕이 솟는다며 아침부터 다양한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습니다. 당시 알려진 처칠의 아침식사는 시리얼, 스프 한 접시, 달걀 4개, 베이컨 5조각, 구운 고기 2조각, 토스트 4개, 치즈, 홍차 등이었습니다. 그는 80대에도 이 식단을 ‘폭풍흡입’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습니다. 또 애주, 애연 습관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체질에도 한계가 있다” 
처칠은 90세까지 장수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78세에 뇌졸중에 걸려 왼쪽 몸이 완전히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12년간 투병하다 대뇌혈전증으로 사망합니다.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을 갖고 있었지만 체질만 믿고 건강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탓에 말년에 뇌졸중으로 고생한 것입니다.   

헨리8세도 피해가지 못한 비만 
드라마 ‘튜더스’, 영화 ‘천일의 스캔들’ 등에서 매력적인 외모를 뽐내는 영국의 ‘헨리8세’도 비만왕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헨리8세는 젊은 시절 호리호리한 체격의 미남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식탐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점점 식탐이 늘어 체중이 143kg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혈관에 문제가 생겼고 혈액순환 문제로 감염까지 발생해 55세 나이에 사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비만습관’ 
역사 속 비만인들의 생활습관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많이 닮았습니다. 앉아서 업무를 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폭식하거나 밤마다 술과 야식으로 배를 채우는 등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역사 속 인물들은 정치적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때 스트레스성호르몬 '코티졸'이 분비되는데 이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현대인 역시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퇴근 후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곤 합니다.  

복부비만은 체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까지 쌓이게 만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내장지방은 쉽게 제거되지 않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녁 식사량을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유산소운동을 30분씩 꾸준히 해보세요. 또 일주일만 야식을 끊어보세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올바른 생활습관을 만들어간다면 내장지방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도움말 이선호 가정의학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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