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피우시겠습니까?] “담배는 이제 그만, 금연으로 제2의 인생 시작할래요~”
[언제까지 피우시겠습니까?] “담배는 이제 그만, 금연으로 제2의 인생 시작할래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08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흡연자들의 흡연결별식]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우리나라 남성의 2/3은 담배를 피운 것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다행히 흡연자는 줄어들었지만 2018년 기준 36.7%의 남성들이 현재 흡연 중에 있습니다. 금연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해야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금연캠프에 방문해 ‘이번에는 꼭 너와 헤어지겠다’며 담배와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편집자 주>

개인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5%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지만 약물과 행동요법을 포함한 금연치료는 30~50%의 성공률을 보인다.
개인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5%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지만 약물과 행동요법을 포함한 금연치료는 30~50%의 성공률을 보인다.

이원국 기자(이하 이 기자) : 흡연이라는 키워드로 모두가 모였네요. 각자의 흡연얘기부터 해볼까요?

유두진(58세, 남) :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흡연을 시작했어요. 30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뇌출혈과 여러 질병으로 고생했어요.

박영운(42세, 남) :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담배를 접했네요. 25년쯤 피웠는데 다행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폐활량이 정상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건강검진에서 폐기종과 폐활량비정상 소견이 나와 겁이 났어요.

신동선(50세, 남) : 20살 즈음 담배를 접해 25년 동안 흡연을 해왔네요. 하루 평균 한 갑 정도 피웠어요. 몇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어요.

조원득(55세, 남) : 학력고사를 마친 후 들뜬 마음에 친구들과 어울려 피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35년쯤 담배를 태운 셈이네요. 다행히 지금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정말 천운이 따랐죠. 하지만 어느 순간 겁이 들었어요.

이 기자 : 사연을 들어보니 다들 몇 번씩 금연시도를 해봤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유두진 : 네. 저는 3번의 금연시도를 했어요. 하지만 모두 실패했죠. 뇌졸중으로 입원한 2년 동안 강제로 금연을 했지만 5~6개월 만에 음주와 함께 다시 담배에 손을 뻗쳤죠.

조원득 : 맞아요. 크게 공감해요. 저도 새해만 되면 올해는 끊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며칠 만에 다시 피우더라고요.

일동 : 술자리가 가장 큰 걸림돌이죠.

이 기자 : 좀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는데… 금연캠프 입소 3일 차인데 담배 생각은 들지 않으세요?

조원득 :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저는 항상 금연시도에 실패했을 때 제 의지를 탓했거든요. 하지만 금연캠프를 통해 중독은 질환이라는 점을 알게 됐어요. 열심히 치료받아 금연에 성공해야죠.

박영운 : 저는 약물효과(바레니클린)를 톡톡히 봤어요. 사실 처음에는 약물복용에 부정적이었어요. 마치 환자가 된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현재까지 다행히 금단증상이 없네요. 문제는 제가 캠프가 끝나도 금연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신동선 : 저도 영운 씨처럼 금연캠프가 끝나면 금연을 지속할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알코올중독치료모임처럼 금연도 사후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동선 씨는 “금연은 개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며 “더 늦게 전에 금연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선 씨, 유두진 씨, 박영운 씨, 조원득 씨).
신동선 씨는 “금연은 개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며 “더 늦게 전에 금연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선 씨, 유두진 씨, 박영운 씨, 조원득 씨).

이 기자 :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여러분이 금연캠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갑자기 우울해졌는데 화제를 바꿔서 긍정적인 얘기를 하죠. 만약 금연에 성공했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박영운 : 지금까지 제 가계부에는 ‘담뱃값’이 애초에 없었어요. 하루 흡연량이 2갑이니까 계산하면 하루에 9000원을 모을 수 있네요. 일단 적금통장을 만들어 돈을 차곡차곡 모을 계획입니다. 나에게 줄 선물은 추후 찾아봐야죠.

신동선 : 저는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기관지가 약해지고 체력이 떨어져 운동을 못했어요. 또 금연으로 절약한 돈으로 컴퓨터학원 등 취미생활을 갖고 싶어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유두진 : 저는 아내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로 인해 가장 고생한 건 아내니까요.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치료 후 끊지 못한 담배로 얼마나 맘고생 했을지 짐작이 되질 않아요. 아내에게 빛바랜 결혼반지 대신 새로운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주고 싶어요.

이 기자 : 의지가 충만하니 금연에 성공하실 겁니다. 제가 한 가지 요청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청소년흡연율은 항상 문제가 되고 있죠. 조언 한마디 씩 부탁드릴게요.

유두진 : 안타깝게도 제 아들도 흡연자예요. 금연하라고 100번 말해도 듣질 않아요. 흡연자인 제가 말하는 게 모순적이네요. 결국 본인이 스스로 느껴야 금연을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중독의 길에 접어들기 전에 금연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신동선 : 아마 호기심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을 거예요. 하지만 청소년 흡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똑같은 말이지만 담배를 끊길 간곡히 부탁할게요.

이 기자 : 오늘의 대화로 여러분의 금연의지가 더욱 단단해졌으면 좋겠네요. 모두가 꼭 담배와 결별하기 바라며 마지막으로 파이팅 외칠까요?

일동 : 건강을 위한 선택! 혼자가 힘들다면 함께해요. 금연 파이팅~!

*힘든 금연, 경기남부금연센터와 함께하세요(문의 : 031-385-903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