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72시간 골든타임을 잡아라!
대상포진, 72시간 골든타임을 잡아라!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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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조상현 교수는 “대상포진을 치료한 이후에는 휴식도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체력이 저하되지 않게 잘 먹고 잘 쉬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무더위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9월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전체의 36%(26만9233명)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올해는 대상포진의 발생시기가 길었던 장마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포진은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72시간 내에 치료받지 않으면 합병증 위험이 있어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한다.

■대상포진 대표증상, 극심한 통증과 붉은 띠모양의 발진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예방접종을 한 사람에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신경조직 안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성인 90%이상이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면역력이 낮은 60세 이상에서 잘 발병한다. 또 몸이 피로한 경우, 면역억제제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기 쉽다.

대상포진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4~5일 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발생한다. 가령 감기몸살과 비슷하게 열이 나고 피로하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자나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긴 경우 더 심하다.

이후 바이러스가 침범한 신경을 따라 붉은 피부발진이 줄지어 나타난다. 특히 물집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지 않고 띠를 두른 것처럼 한 줄로 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는 “대상포진은 가슴부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며 “청소년 등 면역력이 높거나 대상포진예방접종을 한 환자는 통증이 덜해 대상포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통증보다 무서운 ‘합병증’ 주의하세요~

대상포진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포진후동통’이 있다. 포진후동통은 대상포진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진단되며 대상포진환자의 10~40%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신경치료나 신경절단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이밖에도 바이러스가 침범한 부위에는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만일 바이러스가 방광 쪽을 침범하면 소변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안면신경, 시신경에 침범하면 안면마비나 시력·청력손상이 나타난다. 눈의 각막까지 번지는 경우 실명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두와 함께 나타날 경우 빨리 치료해야한다. 수두는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면역력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이므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치매발생위험이 약 1.3배 높아진다는 국내연구결과도 나왔다.

■치료골든타임 증상발현 후 72시간 이내!

피부발진이 나타나면 72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가 빠를수록 합병증발생위험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로 증상이 호전된다. 피부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고령층이나 통증이 심한 환자, 합병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또 예방접종도 고려할 만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현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환자 40%에게도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접종은 피해야한다”며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고 최근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이라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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