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돌이킬 수 없는 ‘만성신부전’은 조기발견이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돌이킬 수 없는 ‘만성신부전’은 조기발견이 필수!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9.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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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신장은 노폐물을 여과‧배출하고 체내 수분량, 혈압, 전해진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다. 신부전이란 ‘신장 기능 부전’, 즉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양이는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장의 기본 단위인 네프론의 수가 사람과 강아지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런 타고난 특징으로 인해 많은 고양이가 신부전으로 사망한다. 문제는 고양이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동안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신장 기능이 75% 이상은 상실되어야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신부전은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으로 나눠진다. 급성신부전은 단기간에 신장기능이 손상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지만 발견 즉시 바로 입원해 적절한 처치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다.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기능이 지속해서 손상되는 질환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신장이 손상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질환에 대해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호자가 반려묘의 만성 신부전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일반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SDMA검사를 통해 반려묘의 신장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야한다. 특히 SDMA검사는 신장기능에 민감하게 반응해 약 20%의 신장 기능 소실만으로도 만성신부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의 치료는 신장의 손상을 막아 남아있는 신장기능이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신장수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수액을 놓아주고 만약 수액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혈액 투석이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만성신부전과 함께 나타나는 합병증이나 소화기 증상 등은 약물을 투약해 치료하게 된다.

한번 손상되기 시작한 신장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어려워 보호자의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신부전인 반려묘는 단백질을 제한해야하기 때문에 식이 관리를 해야한다. 식이관리를 할 때는 임의로 식이조절을 하기보다는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치료제나 보조제를 먹일 때에도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정해진 투여량을 지켜서 급여해줘야 한다.

10세 이상의 고양이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신장질환이 있을 정도로 많은 고양이가 신장질환으로 고통받는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신장을 검사해 반려묘의 신장을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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