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일상적 노출로도 고지혈증 위험↑”
“수은, 일상적 노출로도 고지혈증 위험↑”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9.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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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노출 아닌 일상에서의 저농도 만성노출도 건강에 악영향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박재범 교수, 이승호 연구강사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박재범 교수, 이승호 연구강사

아주대병원은 17일 본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와 이승호 연구강사가 서울대 김성균 교수, 세종대 김진희 교수 등과 ‘수은에 직업적 노출 아닌 일상에서 저농도 만성노출로도 고지혈증과 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은에 고농도로 노출 시 신경계에 독성영향을 일으킨다고 알려졌지만 일상적 노출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표본추출한 성인 6454명을 대상(전국)으로 수행된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자료를 이용해 수은에 일상적 노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대상자의 평균 혈중수은농도는 3.11µg/L이었고 4명 중 1명(25%)은 수은건강영향 기준치(HBM-I)인 5µg/L(이상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최고농도)를 초과했다. 

이런 혈중수은농도는 미국 NHANES, 캐나다 CHMS, 독일 GerES 등이 주도한 바이오모니터링 연구결과와 비교했을 때 약 3~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혈중수은농도는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선진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원인은 생선 섭취로 수은이 체내에 들어오면 가장 독성이 높은 메틸수은형태로 변하기 때문이다”라며 “상어, 참치, 연어 등 생선류는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연구팀은 전체대상자 6454명을 고지혈증 여부와 간수치에 따라 그룹을 나눠 혈중수은농도를 비교했다.

혈중지질검사(총 콜레스테롤 -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3699명(57.3%)이 고지혈증이었다. 특히 정상 집단의 평균 혈중수은농도가 남성이 3.48µg/L, 여성은 2.69 µg/L인 데 비해 고지혈증 집단에서는 남성 평균 혈중수은농도가 4.03µg/L, 여성은 2.83µg/L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 간기능검사(ALT, AST, GGT) 분석결과 대상자 중 1189명(18.4%)이 간수치상승으로 확인됐다. 이들 평균 혈중수은농도는 남성 4.36µg/L, 여성 3.25µg/L이었고 정상 집단의 남성은 3.64µg/L, 여성은 2.70µg/L로 역시 간수치상승 집단에서 혈중수은농도가 정상 집단에 비해 더 높았다.

특히 성별, 나이, BMI(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등과 함께 개인별 복용약의 영향을 고려한 뒤에도 혈중수은이 1µg/L 증가할수록 고지혈증의 발생과 간 수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11%, 35%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직업적 노출이 아닌 일상에서 저농도의 만성적 수은노출로도 고지혈증발생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생선 섭취 등 평소 식생활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수은 노출과 고지혈증 및 간수치 상승과의 연관성: 전국 단면조사연구’로 지난 7월 국제 학술지 ‘Toxics’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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