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을 구토·설사의 늪에 빠뜨리는 염증성장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을 구토·설사의 늪에 빠뜨리는 염증성장질환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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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가끔 구토와 설사를 한다. 체내방어기제나 일시적인 자극에 의한 것은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거나 토사물·대변에 피가 섞여있으면 가볍게 넘기면 안된다.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염증성장질환(IBD)에 대해 알아보겠다.

염증성장질환은 일반 감염성소화기질환과 달리 장면역계의 문제로 위장관에 염증세포가 침범하는 질환이다. 이에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염증성변화가 생기게된다.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고 장내세균이나 음식에 대한 과민반응, 장관면역조절이상 등으로 생긴 자극이 염증으로 이어진다고 추정된다.

염증성장질환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구토·설사 ▲혈변 ▲활력저하 ▲체중감소다. 고양이는 구토, 개는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염증세포가 침투한 장은 소화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체중감소로 이어진다. 심하면 복막염, 단백혈증이 생겨 부종이나 흉복수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다른 소화기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여러가지 검사로 확인해야한다. 분변검사로 기생충 및 감염성질환을 확인하고 혈액·소변검사로 만성적대사성질환이나 현재 신체상태를 본다. 이후 방사선 및 초음파검사 등 영상검사로 비정상적인 장벽상태, 복강내염증및림프절의 변화여부를 확인한다.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확인되면 장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조직검사는 마취 후 개복해 장조직을 떼어내야해 종종 약물반응을 보며 치료를 할때도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일반적인 식이조절 및 장염치료에는 반응이 미약하고 장내정상세균총이 손상돼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조직검사로 확인된 염증세포의 유형에 따라 복합적인 방법을 사용해야한다. 먼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구충 및 장내 비정상세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식단을 평가하고 염증성장질환을 앓는 동물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음식을 먹인다. 또 비타민 B12나 오메가3와 같은 영상보조제와 함께 프리바이오틱스, 생균제 및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제를 투여한다. 경증이라면 식이조절만 해도 충분히 증세가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는 약물을 통한 면역억제 및 조절이다. 염증성장질환은 신체가 위장에 염증세포를 부적절하게 보낸 결과라고 본다. 따라서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전신적면역억제치료 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표적장기에 치료효과가 높은 치료물질이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한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질병이 많이 진행되기 전 식이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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