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고위험군, 2년마다 검사받아야”
“심장질환 고위험군, 2년마다 검사받아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9.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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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찬영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

‘한 바늘을 꿰매도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30여년 간 외길을 걸어온 나찬영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신조다. 깊은 연륜이 느껴진다고 하자 그는 “다른 의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멋쩍어했다.

나찬영 교수는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재직하다가 지난해 7월 이대목동병원에 부임했다. 그는 ‘환자를 몰고 다니는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대구의 몇몇 환자는 KTX를 타고 서울로 와 그에게 진료 중이다.

나찬영 교수는 소아부터 성인 심장질환까지 두루 진료하면서 지금까지 5000건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흉부외과의사들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수술건수다. 특히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심실보조장치를 이용해 생후 4개월 된 아이의 심장수술을, 1996년에는 다리혈관 대신 팔의 혈관을 이용한 관상동맥수술에 성공했다.

나찬영 교수는 “심장질환은 아무리 젊은 사람일지라도 예고없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으면 적극 치료에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찬영 교수는 “심장질환은 아무리 젊은 사람일지라도 예고없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으면 적극 치료에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병을 한 번에 고치려고 하면 결국 어느 하나 제대로 못 고치고 결국 다 놓치게 된다”며 “심장수술은 신속함과 정확성이 우선이지만 가장 먼저 치료할 곳이 어디인지 순간순간 잘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찬영 교수는 수술 후 관리에도 사력을 다한다. 심장수술환자가 퇴원 후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꼼꼼하게 짚어주는 것. 많은 환자가 그를 못 잊고 서울까지 찾아오는 이유다.

요즘은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30~40대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이들은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라며 병을 인정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때마다 지금 잘 관리하면 노년기는 남들보다 훨씬 더 건강할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리 많이 수술하고도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체력을 유지하는 저를 예로 들면서 말이죠.”

나찬영 교수는 “40세에 과감히 금연했고 술도 정말 불가피한 자리가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며 “심장질환은 예고 없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되면 필사적으로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질환가족력이나 부모에게 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미리 관리해야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심장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2년마다 심장검사를 권장합니다. 숨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느꼈다면 이는 전조증상이 아니라 이미 심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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