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안전하다? 뭘 모르는 소리!
필러는 안전하다? 뭘 모르는 소리!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9.25 0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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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통증 등 급성부작용 외
지연형 과민반응 사례 보고
시술 14개월 뒤 발현하기도
테스트 통해 예방해야

최근 히알루론산필러시술 후 ‘지연형 과민반응’ 부작용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어 필러의 안전성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필러부작용은 실명, 괴사 및 일반부종, 통증, 붉음증 등 급성부작용만 알려졌지만 ‘지연형 과민반응’ 등 만성부작용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9년 발표된 ‘피부미용임상연구(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저널의 ‘히알루론산필러시술 후 감기증세를 동반한 지연형 과민반응’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4년 전 2~6회 필러시술여성 14명에서 감기증세가 나타난 지 3~5일 후 붉음증과 부종, 딱딱함(경화) 등의 부작용사례가 보고됐다. 저자는 필러주입 후 지연형 과민반응은 몇 주부터 몇 달 후까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2020년 발표된 ‘히알루론산필러 주입 후 지연염증반응에 대한 체계적 연구’ 논문에서는 필러시술 전 피부테스트가 의무화되지는 않았지만 필러시술증가에 따른 지연형 과민반응이 늘고 있어 테스트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2017년 발표된 ‘히알루론산필러에 대한 후발성 염증반응’ 논문에 따르면 히알루론산필러시술 후 지연형 염증반응이 최소 4~5개월 후에 발생했고 이 중 1명은 14개월 후 발생했다. 저자는 히알루론산필러부작용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제조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필러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제조공정이나 제조기술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2020년 발표된 ‘히알루론산필러시술 후 감기증세를 동반한 지연형 과민반응’ 논문에 보고된 각종 부작용사례(출처=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2020년 발표된 ‘히알루론산필러시술 후 감기증세를 동반한 지연형 과민반응’ 논문에 보고된 각종 부작용사례(출처=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특히 국내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임상논문에는 1년 6개월 전 성형외과에서 미용목적으로 히알루론산을 양쪽 아래눈꺼풀에 4주 간격으로 2회 주입한 환자의 부작용사례가 적시됐다. 주사부위에 무증상 적갈색 반과 부종이 발생한 경우로 히알루론산에 의한 지연형 과민반응으로 진단받았다. 이후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증상이 많이 호전됐지만 조직검사에서 히알루론산잔유물이 관찰돼 추후 재발가능성을 언급했다.

히알루론산필러에 의한 과민반응원인이 명확하진 않지만 관련 연구논문들은 ▲환자상태 ▲필러주사기법 ▲히알루론산 일부구성요소 ▲발효과정 시 불순물첨가 ▲미량의 박테리아단백질 ▲제조과정에서 첨가된 불순물 ▲교차결합 구성성분 가수분해산물 등으로 추정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필러시술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지연형 면역반응환자도 점차 느는 추세”라며 “수개월에서 수년 후 시술부위가 붓거나 결절이 만져지며 때로 홍반이나 열감, 압통 등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뿐 아니라 만성부작용도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필러를 안전하다고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낮은 확률일지라도 필러부작용에 유의해야한다. 신정원 교수는 “필러성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시술부위에 염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며 “시술부위에 보형물이 있거나 다른 성분의 필러를 사용한 경우 부작용발생빈도가 높아지며 출혈성 질환자나 항혈소판제·혈전용해제 복용환자, 자가면역질환자도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지연형 과민반응이란?

Ⅰ·Ⅱ·Ⅲ·Ⅳ형으로 분류되는 과민반응 중 Ⅳ형을 말하며 T림프구와 대식세포가 관여하는 세포매개면역반응이다. 히알루론산필러의 경우 종별, 조직별 특이성이 없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드물게 히알루론산 또는 필러부산물이 T림프구에 항원으로 인식돼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다른 과민반응의 경우 분, 시간단위로 발생하는 반면 Ⅳ형 과민반응은 며칠이 지난 후 나타나 ‘지연형 과민반응’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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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20-10-03 12:08:38
부작용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