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돌이킬 수 없어 더 무서운 안과질환 ‘녹내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돌이킬 수 없어 더 무서운 안과질환 ‘녹내장’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9.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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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반려동물이 안과질환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면 자주 진단하게 되는 질환 세 가지는 아마도 각막궤양, 백내장, 녹내장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질환의 진행속도가 빨라 한순간에 시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녹내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녹내장(Glaucoma)은 안압이 높아져 망막과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일반적인 반려동물의 정상적인 안압범위는 10~25mmHg 정도다. 만일 안압이 25mmHg 이상이거나 양쪽 눈의 안압이 20% 이상 차이가 난다면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각막과 홍채 사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존재하는 ‘안방수’라는 액체다. 안방수는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병원균의 침입으로부터 눈을 방어하면서 생성·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안압이 적절하게 조절된다. 하지만 이런 안방수 순환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녹내장이 나타나게 된다.

녹내장의 종류는 크게 ▲안방수가 지나치게 생성돼 안압이 올라가는 ‘개방우각 녹내장’과 ▲안방수가 잘 배출되지 못해 안압이 올라가는 ‘폐쇄우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강아지에게 생기는 녹내장은 대부분 폐쇄우각 녹내장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포도막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눈동자 혼탁 ▲눈곱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심한 통증으로 인해 반려견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압이 40mmHg 이상인 상태로 72시간이 지나가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으니 사소하더라도 반려견에게 이상증상이 보이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한다.

녹내장은 진행속도가 빨라 발견 즉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시력이 남아있다면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이 경우 평생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면 반려견의 통증을 없애주기 위해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게 발생한 녹내장은 사람에게 발생한 녹내장보다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다.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으니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반려동물의 눈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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