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취약한 고령층…정신건강도 이미 빨간불”
“코로나19 취약한 고령층…정신건강도 이미 빨간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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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등 소통창구 닫혀 고립감·우울감↑
90세 이상 초고령층 정신질환 발병률 급증
생애주기별 세심한 노인 지원정책 필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왼쪽)과 강선우 의원.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신체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고령층이 정신건강관리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날을 맞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입법조사처 및 보건복지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령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높은 치사율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도 심각했다.

젊은 세대는 직장으로의 출퇴근, SNS사용 등을 통해 그나마 타인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복지관, 종교활동 등이 금지됨으로써 사회적 고립이 깊어져 우울증, 치매 등의 발병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9월 기준으로 전국의 노인복지관 중 394개소 중 10개소만 운영 중이고 나머지 97.5%는 휴관 중이다. 경로당 6만7000여개소 또한 76.5%가 휴관 중인 상황이다.

또 서울 강동구청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세(코로나블루)를 분석하기 위해 우울척도를 평가한 바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17점인 데 비해 60대 남성은 20.6점, 70대 여성은 19.6점으로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우울증 의심증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고령층의 고립감과 우울감이 더욱 심해지면서 이들을 위한 심리지원 정책 마련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렇게 소통창구가 닫힌 상황에서 요양보호사마저 감염우려로 돌봄 일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노인들의 고립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에 달했으며 그 이유로는 ‘이용자 또는 가족의 요청’이 74%로 가장 높았다.

정춘숙 의원은 “특히 노인집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로부터 더 쉽게 고립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어 노인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한 심리적 지원정책도 적극 관심을 갖고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령층 중에서도 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노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 관련 자료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90세 이상 초고령 정신질환 환자는 2540명에서 886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공황장애환자는 2010년 22명에서 2019년 319명으로 무려 14배, 우울증은 1188명에서 4657명으로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우 의원은 “노인을 65세 이상의 동질성을 지닌 집단으로만 전제하는 정부의 기존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노인 세대 내 특성을 세분화한 섬세한 정책 마련을 통해 노인층 전반에 ‘더 나은 노년’을 보장해줘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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