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희망은 있다] ②같지만 서로 다른 폐암, 진단부터 치료법까지
[폐암, 희망은 있다] ②같지만 서로 다른 폐암, 진단부터 치료법까지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1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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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로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 등으로 구분
면역·표적항암제 등 암종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폐암환자생존율 10년 전보다 2~3배 정도 늘어

폐암은 1998년부터 20년 이상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사망자 29만8820명 중 26.5%가 암이었으며 이 중 22.5%(7825명)가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27.6%로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습니다. 폐암은 감기·만성기관지염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헬스경향은 10월 14일 ‘폐의 날(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맞아 폐암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폐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암의 종류를 구분하는데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편평세포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구분된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편평세포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폐암에 한 가지 치료법만을 적용했다면 최근에는 종류와 병기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특히 다양한 맞춤치료법이 발전하며 폐암환자들의 생존율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정확하게 폐암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의 종류는 크게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뉜다. 암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암, 그렇지 않은 것들은 비소세포암이다. 폐암의 종류와 그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봤다.

■다양한 폐암종류, 조직검사로 정확한 진단 필수

폐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 결정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조직검사는 ▲객담세포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바늘조직검사 등이 있다. 객담세포검사는 객담(가래)에 암세포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기관지내시경검사와 경피바늘조직검사는 내시경 또는 CT를 이용해 바늘을 종양에 위치시켜 조직의 일부를 떼어낸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검사가 어려울 경우 수술로 폐조직을 절제한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흉부 X-선이나 CT상으로 폐암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타 질환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기관지내시경검사, 경피바늘조직검사 등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을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폐암의 약 80% 비소세포암, 수술 우선 고려

비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약 80%를 차지하며 다시 ▲편평세포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나뉜다.

편평세포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된다. 암세포가 기관지를 막아 무기폐(폐의 공기가 부족한 상태)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선암은 인체의 선세포(특정 물질을 분비하는 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비소세포암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비흡연자에게서 나타나는 폐암 중 대부분이 바로 선암이다. 대세포암은 폐의 말초 부분에 주로 발생하며 암세포가 대체적으로 크다. 

비소세포암의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수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하지만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면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는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약물을 이용해 전신 여러 곳의 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 종류와 치료법이 다양하다.

비소세포암은 일반적으로 1기와 2기, 3기 중 일부는 수술을 적용한다. 수술 이후 2기 이상의 병기로 확정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에서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며 4기는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한다. 필요 시 증상완화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물론 구체적인 치료방법은 환자의 전신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다.

이승룡 교수는 “최근 들어 식생활과 흡연, 등 환경·유전적 요인에 따라 선암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행히 우수한 치료제가 계속 개발돼 폐암 4기환자의 완치율과 생존율 기간이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이 빠른 소세포암, 항암화학요법에 반응 좋아

소세포암은 성장속도가 빨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술이 가능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대신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에 매우 반응이 좋다. 소세포암은 제한병기(한 쪽 폐에만 암이 있는 경우)와 확장병기(폐 바깥까지 암이 전이된 경우)로 나뉜다. 제한병기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확장병기에는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한다.

이승룡 교수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면서 폐암환자의 생존율이 10년 전보다 2~3배 정도 늘었다”며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만 있다면 이제는 폐암도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조절하며 평생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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