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차서 나날이 불편한 밤…‘심부전’ 의심해보세요!
숨차서 나날이 불편한 밤…‘심부전’ 의심해보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13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화 더불어 협심증 등 다양한 질환 영향
재입원율 높아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 필요
코로나19 유행 속 심부전 관리 어려움도 제기
초기 신약치료 등 재입원율 감소책도 마련돼야
고령층에서 발병위험이 높은 심부전은 숨참,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단순 노화증상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숨찬 횟수가 잦아지고 특히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유독 숨이 차다면 심부전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 길목으로 가는 이맘때, 갑자기 날이 쌀쌀해지면서 심장도 부담을 느낄 시기다.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급격한 온도변화에 주의하면서 약물복용 등 기존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야한다. 특히 여러 질환과 얽혀 있는 심부전은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숨차고 피곤하고…단순 노화증상?

심부전은 심장에 구조·기능적으로 이상이 생겨 전신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한 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보단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환에 의해 심장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심부전은 노화와 여러 기저질환이 맞물려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환자들은 대부분 숨이 차거나 다리가 붓고 심한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데 문제는 단순히 나이 든 탓이라고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초기에는 운동 같은 활동을 할 때 숨이 찬 것을 느끼지만 병이 점점 진행되면 숨 찬 횟수가 잦아진다”며 “특히 낮보다는 밤에, 앉아있을 때보다는 누운 자세에서 호흡이 어렵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은 고혈압, 협심증 등 다양한 원인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전에 대한 치료와 함께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 이에 대한 치료도 적극 동반돼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재입원율 높아 꾸준한 관리 필요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도 단번에 심부전을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심부전환자 대부분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통해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만일 심부전으로 확진되면 이때부터는 더 바짝 관리에 나서야한다. 심부전은 완치가 어렵고 특히 퇴원 후에도 재입원율과 사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1, 2, 3

실제로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심부전환자의 83%는 급성심부전으로 1회 이상 입원하고 4명 중 1명(25%)은 퇴원 후 30일간 재입원을 경험했다.4, 5 특히 퇴원 후 첫 30일간은 사망위험이 6~12개월 시점에 비해 약 2배 높다고 보고돼6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정기 진료, 올바른 생활습관 등을 꾸준히 유지해가야한다.

우종신 교수는 “심부전은 약물치료부터 제세동기, 심장이식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생존율을 높이는 신약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며 “다만 심부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등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주·금연하고 저염식을 실천하는 등 생활습관개선 역시 당연히 동반돼야한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조심스러워지면서 재입원율이 잦은 심부전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속 치료환경 개선 목소리도 

한편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조심스러워지면서 심부전 관리의 어려움도 제기되고 있다. 안 그래도 심부전은 외래 방문과 재입원율이 잦은데 미국심장학회 등에 따르면 심부전 같은 심혈관질환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에 유독 취약하며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이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된 현 상황에서는 환자들에게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심부전의 재입원을 막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약물치료 환경 개선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아예 초기 입원 시부터 신약 등 초기 유용성이 검증된 약제 등을 통해 심부전환자를 치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7, 8, 9

실제로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신약치료를 진행한 경우 기존요법 대비 심부전 중증도 평가 및 예후에 사용되는 바이오마커수치가 감소했고 심부전 재입원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보고10도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의료현장에서는 건강보험기준 등에 따라 입원 4주 후부터 신약 사용이 가능하다. 즉 실질적으로 심부전환자가 치료 적기인 입원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에는 정보 부족과 경제 부담이라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강동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대균 교수는 “코로나19로 병원에 오기 어려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적기에 유용성이 검증된 신약 치료를 시행해 심부전환자들의 재입원율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꾸준한 약물복용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심부전환자들의 재입원을 줄일 수 있는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참고자료

1. Bueno H, Ross JS, Wang Y, et al., Trends in Length of Stay and Short-Term Outcomes among Medicare Patients Hospitalized for Heart Failure: 1993-2008. JAMA. 2010. 303(21):2141-2147.

2. Ndumele C, et al. NT-proBNP and Heart Failure Risk Among Individuals With and Without Obesity: The ARIC Study. Circulation. 2016; 133:631-638.

3. Ali Ahmed et al. Incident Heart Failure hospitalization and subsequent mortality in chronic heart failure: a propensity-matched study. J Card Fail 2008; 14(3): 211-218.

4. 국립보건연구원(Korean National Institute of Health(NIH)) 2012년도 학술연구용역과제 최종결과보고서. 오병희, 심부전 질환 구축 및 관리 (3차년도)

5. Yancy CW et al. 2013 ACCF/AHA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Heart Failure, J Am Coll Cardiol. 2013; 62(16):e147-e239.

6. Marti NC et al. Timing and Duration of Interventions in Clinical Trials for Hospitalized Heart Failure Patients. Circ Heart Fail. 2013; 6:1095-1101.

7. 대한심부전학회. 급성 심부전 진료지침 2020

8. Petar Seferovic et al. Clinical practice update on heart failure 2019: pharmacotherapy, procedures, devices and patient management. An expert consensus meeting report of The Heart Failure Association of the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ur J Heart Fail. 2019 Oct;21(10):1169-1186.

9. Steven M. Hollenberg et al. 2019 ACC Expert Consensus Decision Pathway on Risk Assessment, Management, and Clinical Trajectory of Patients Hospitalized With Heart Failur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19 Oct(15):1966-2011.

10. Velazquez E.J, et al., Rationale and design of the comparison of sacubitril/valsartan versus Enalapril on Effect on nt-pRo-bnp in patients stabilized from an acute Heart Failure episode (PIONEER-HF) trial. Am Heart J. 2018 Apr; 198:145-15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