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도 각양각색…엉치뼈, 다리까지 찌릿하다면 ‘신경병증성 요통’ 의심 
요통도 각양각색…엉치뼈, 다리까지 찌릿하다면 ‘신경병증성 요통’ 의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1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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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요통환자 절반 이상, 신경병증성 통증 동반
항경련제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일상 속에서 꾸준한 관리 이어가야
급성요통은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빨리 호전되지만 만성요통은 이미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요통환자의 대부분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동반하며 이 경우 허리뿐 아니라 엉치뼈, 다리까지 심한 통증을 겪는다(사진=셔터스톡).

“아이쿠 허리야.”

무리하면 허리부터 아프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요통은 일상 속에서 흔하다. 실제로 대한의학회 보고에 따르면 평생 성인의 80%가 요통을 경험하며 근로자의 50%는 매년 요통을 경험한다.1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요통은 그리 낯설지 않은 통증이다. 하지만 통증은 발생기전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달라 같은 요통환자라도 통증 정도는 제각각일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요통치료를 위해서는 통증의 각 기전에 따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요통환자의 대부분은 허리뿐 아니라 다리, 엉치뼈까지 통증이 심한 신경병증성 통증을 겪으면서도 이에 맞는 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척추의 날(10월 16일)’을 맞아 신경병증성 통증을 중심으로 올바른 요통치료에 대해 짚어봤다.

■통증의 다양한 얼굴발생기전 따라 달라

우리는 그저 아프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통증. 알고 보면 발생기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통증의 발생기전은 크게 ▲침해수용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혼합통증(침해수용+신경병증성 통증)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침해수용 통증은 염증이나 수술 또는 외상 등에 의한 조직손상과 관련된 통증이다. 비교적 손상부위에 명확한 통증이 있어 그나마 우리가 쉽게 자각할 수 있다.

반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으로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거나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이상감각 또는 불쾌감을 유발한다. 전기충격 같은 찌릿찌릿한 느낌, 쑤시는 느낌, 칼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온도에도 민감해 겨울이 되면 ‘시리고 차서 못 살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각 기전에 따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병증성 통증을 동반한 요통환자들은 항경련제 등의 약물로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요통환자 대부분, 신경병증성 통증 동반

특히 요통이 3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요통환자의 대부분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겪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요통환자들의 절반 이상(53.5%)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동반하고 있었다.2 하지만 이들 중 신경병증성 통증에 적합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29.7%에 불과했다.3

강북삼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승현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동반한 요통환자들은 이미 통증이 만성화된 경우가 흔하며 허리에만 통증을 호소하기보다 엉치뼈나 다리 쪽으로 통증을 표현하는 경우가 사실 더 많다”면서 “이 경우 급성통증에 적용되는 소염진통제 등으론 치료효과를 못 보기 때문에 신경병증 통증에 적용되는 약제(항우울제, 항경련제 등)를 사용하는 것이 통증치료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항경련제 계통 약물 중 하나인 프레가발린4은 투약 1시간 만에 혈액에서 가장 높은 농도로 도달해 빠른 흡수력을 보인다고 알려졌다.5 만성 신경병증성 요통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프레가발린을 투여하지 않은 군보다 투여한 군이 유의한 통증감소효과를 보였고6 하지통증을 동반한 만성요통에서도 통증개선을 보였다.7

이러한 임상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1년 대한척추외과학회와 2015년 국제통증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프레가발린 같은 항경련제를 신경병증성 통증의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신경병증성 요통은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스트레칭처럼 몸을 늘려주는 운동은 통증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 등 생활습관개선 중요,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

한편 신경병증성 통증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이 경우 신경차단술 같은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승현 교수는 “시술까지 고려하는 환자들은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지 않으면 증상 호전속도가 더 더뎌져 수면의 질 유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특히 ▲기상 시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밤에 잠자기 전 10~15분간 꾸준히 스트레칭하면 통증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소운동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이승현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기전 중에는 중추감작이라는 경로가 있는데 유산소운동은 중추감작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것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단 운동강도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참고자료

1 김성경, et al. 만성 요통 환자의 통증, 지식 및 교육 요구. J Muscle Jt Health 2017; 24(1):56-65

2 Toshihiko yamashita, et al. Prevalence of neuropathic pain in cases with chronic pain related to spinal disorders. J Orthop Sei 2014;19:15-21

3 Hong JT, et al. Pharmacological target therapy of neuropathic pain and patient-reported outcomes in patien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in Korea: Results from the NLBP Outcomes Research. Medicine (Baltimore). 2018 Aug;97(35):e11919.

4 Minn YK, et al. Diagnosis and Treatment of Neuropathic Pain. J Korean Med Assoc 2008;51(12):1139-1148.

5 Bockbrader HN, et al. A comparison of the pharmacokinetics and pharmacodynamics of pregabalin and gabapentin. Clin Pharmacokinet 2010 Oct;49(10):661-669.

6 Saldaña MT, et al. Patient-reported-outcomes in subjects with painful lumbar or cervical radiculopathy treated with pregabalin: evidence from medical practice in primary care settings. Rheumatol Int. 2010;30(8):1005-1015.

7 Taguchi T, et al. Effectiveness of pregabalin for the treatment of chronic low back pain with accompanying lower limb pain (neuropathic component): a non-interventional study in Japan. J Pain Res. 2015 Aug 5;8:48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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