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 피부에 난 뾰루지, 이거 암인가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 피부에 난 뾰루지, 이거 암인가요?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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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강아지피부에서 뾰루지를 발견하고 암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보호자가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뾰루지, 종괴는 염증 또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악성종양, 즉 암인 피부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 MCT)을 다루고자 한다.

비만세포(mast cell)란 골수에서 발생하며 결합조직과 점막조직으로 이주해 자란다. 환경에 간섭된 신체 일부분에서 높은 농도의 비만세포가 발견될 수 있으며 이것은 병원체의 침입에 대해 면역학적 반응을 구성하도록 돕는다. 비만세포는 천식(asthma), 비염(rhinitis), 아토피성피부염, 두드러기, 과민반응, 음식 알레르기를 포함하는 많은 염증성질병과 큰 연관이 있다.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면 탈과립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염증매개체를 포함하는 과립을 분비한다. 대부분 정상적 면역반응에 관여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비만세포가 악성으로 변화하는 원인은 돌연변이다. c-kit라 불리는 돌연변이가 개의 피부비만세포 종양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세포종은 ▲복서(Boxers) 보스턴 테리어(Boston Terriers) 래브라도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s) 비글(Beagles) 슈나우저(Schnauzers)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차이니즈 샤페이(Chinese Shar pei)에서 생성된 비만세포종은 명백하게 높은 공격적 양상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비만세포종은 몸통과 사지말단에서 발견된다. 발톱 기저부, 구강, 포피, 외음부, 항문 주위와 같은 점막피부 부위에서 발생한 비만세포종은 더 공격적인 양상을 가진다.

비만세포종의 진단은 세포학이나 조직병리학을 통해서 하게 된다. 소위 FNA라 불리는 세침흡인술이나 수술로 조직을 제거한 후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된다.

비만세포종의 조직학적 평가는 1, 2, 3단계 등으로 분류하며 이는 종양의 공격성을 예측하는 상대적인 분류방법이다. 비만세포종이 생물학적으로 공격적이라면 원거리전이가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데 림프절로 침습돼 원거리의 내장기관에 전이되면 구토, 설사, 혈변 등의 전신적인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적인 비만세포종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거나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높은 치료 성공률을 갖는다. 전이된 비만세포종양은 항암치료라 불리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관리할 수 있지만 완치는 어렵다. 예방법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사람이나 강아지나 암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하고 정복해야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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