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복통 부르는 췌장염, 조기치료가 관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복통 부르는 췌장염, 조기치료가 관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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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췌장염은 반려동물에게 상당히 흔한 질환 중 하나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개는 급성, 고양이는 만성이 많다.

급성췌장염이 일어났다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고 하더라도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속해서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췌장염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오늘은 췌장염에 대해 알아보자.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을 따라 상복부에 자리한다. 아주 작지만 소화효소를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고 인슐린·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췌장의 소화효소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된 후 그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분비되지 못하고 췌장 내에서 스스로 활성화된다면 췌장과 주변복막에 염증이 생긴다. 이것이 췌장염이다.

개에게 나타나는 췌장염 대표증상은 구토(고양이 췌장염은 식욕부진이 특징)다. 또 아주 심하게 배를 아파할 때가 많다. 개의 췌장염은 대부분 특발성, 즉 원인을 알 수 없다. 따라서 비록 가벼운 췌장염이라고 하더라도 기저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종합검진을 받아 큰 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소화효소 중 하나인 트립신의 유전적변이가 췌장염을 일으킨다고 한다. 췌장염이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발생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부분 음식과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식이관리가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췌장염은 정도에 따라 심각하기도, 가볍게 치료할 수 있기도 하다. 심각한 췌장염은 사망률이 높으며 집중적으로 치료해야한다. 완치하더라도 추후에 식이관리 및 모니터링을 해야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세심하게 신경써야한다.

췌장염치료의 핵심은 수액처치와 금식으로 지나친 소화효소활성을 방지하고 염증상태를 개선하는 것이다. 구토, 통증, 장염 등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 췌장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복막염, 다발성 장기부전과 치명적인 쇼크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진단받으면 꼭 입원해 치료를 받아 회복해야한다. 반려동물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 퇴원한다. 이후 가정에서 경구약물을 급여하고 지방성분이 제한된 사료로 식이관리를 하며 보조적인 항산화제를 먹여서 관리한다.

반려동물이 췌장염의 위험요인인 부신피질기능항진증, 갑상샘저하증 등 지병을 앓고 있다면 사료 외의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이 구토를 심하게 하고 식욕이 떨어졌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데려와서 췌장염검사를 받게 해야한다. 췌장염으로 진단됐을 땐 즉시 적극적인 처치를 시작해야한다. 

췌장염의 조기치료는 합병증을 줄이고 췌장염을 보다 일찍 개선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췌장염은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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