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제대로 알고 쓰면 득(得)! ‘구강청결제’의 진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제대로 알고 쓰면 득(得)! ‘구강청결제’의 진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0.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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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양치질을 통해 치아와 잇몸에 붙은 찌꺼기를 깨끗하게 제거한다고 해도 치아의 틈 사이나 구석구석까지 칫솔이 닿기는 어렵다. 이때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훨씬 개운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양치질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치태와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고 구강청결제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쉽다.

물론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도 있지만 일단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그 상쾌함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구강청결제. 오늘 칼럼에서는 구강청결제에 대해 소비자가 알아야하는 내용과 주의사항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알아야할 것은 구강청결제의 유효성분이다. 유효성분은 실질적으로 살균력을 가진 성분을 말한다. 구강청결제의 공통적인 사용목표는 세균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유효성분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사용 시 주의사항은 달라진다.

구강청결제의 유효성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세틸피리디늄염화물, 벤제토늄염화물, 유칼립톨, 살리실산메틸, 티몰, 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염 등이다. 자, 이제부터는 본인이 사용하는 구강청결제의 뒷면을 보면서 글을 읽어보자.

먼저 세틸피리디늄염화물(이하 CPC)라고 부르는 성분은 다양한 구강세정제, 치약 등에 사용되는 살균력이 강한 합성살균제이다. 독성과 자극성이 있어 일부 연구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CPC가 든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때 기억해야할 것은 CPC성분이 치약에 든 일부 계면활성제성분과 만나면 착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벤제토늄염화물(=염화벤제토늄)이라는 성분은 표면살균제로 사용되는 강력한 살균제이다. 비록 피부를 뚫고 흡수되지는 않는다고 보고됐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2019년 4월에는 미국 FDA에서 손소독제에 이 성분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구강점막은 다른 피부에 비해 각질층이 얇고 혈관이 풍부하기 때문에 여러 성분이 흡수되기 쉽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서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유칼립톨, 살리실산메틸, 티몰 등은 천연 에센셜오일성분으로 강한 항균력을 가진 성분이다. 안정성이 검증됐지만 특유의 향과 맛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성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살리실산메틸 같은 성분은 섭취 시(물론 모든 구강청결제는 섭취하면 안 된다) 일부의 경우 독성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염은 효과가 가장 검증된 성분으로 치과의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강청결제 또는 구강소독제이다. 하지만 이 성분이 들어있는 구강청결제는 2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치아가 착색되고 입맛이 변할 수 있다. 혀와 점막에서 느끼는 맛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과의사의 지시에 의해서만 사용해야하며 효과가 가장 좋은 만큼 임의로 사용 시에는 부작용이 가장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

완벽한 인간은 없듯이 완벽한 구강청결제도 없다. 구강청결제에도 공통된 부작용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강청결제의 공통목표는 세균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제품이 99.9% 살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0.1%의 세균이 다시 100%로 바뀌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 유익한 정상세균도 함께 살균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의사항을 잘 지켜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구강 내 세균비율이 오히려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또 대부분의 구강청결제에는 대략 15~23% 정도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알코올로 인해 구강점막이 자극되고 구강건조(침이 마르는 현상)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지금은 연관성이 없다고 밝혀졌지만 과거 한 연구에서는 구강청결제의 알코올성분이 구강암의 유발물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일 구강건조증이 심하고 구강점막이 약한 사람은 알코올성분이 적거나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서운 이야기만 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구강관리는 칫솔을 이용한 양치질, 치실, 치간칫솔 그리고 구강청결제로 완성된다. 나에게 맞는 구강청결제를 선택하고 주의사항과 사용방법을 잘 지켜 사용한다면 건강한 치아를 유지·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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