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느냥
고양이가 ‘켁켁’거린다?
원인은 십중팔구 천식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오늘은 천식으로 오래 고생한 고양이 ‘민트님’을 직접 초대했어요.
민트님에게 듣는 ‘고양이 천식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
“민트님, 나와 주세요.”
#2.
방가~ 난 민트라고 해.
요새 가을정취가 물씬 풍겨서 참 좋지.
근데 난 가을을 타서 마냥 즐겁지는 않네.
쓸쓸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게 아니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지면서
고질병인 천식이 도져서 그래.
어제만 해도 집사가 일하러 외출한 사이에
계속 ‘켁켁’ 기침을 하는 통에 무지 고생했어.
#3.
천식이란 공기가 통하는 기관지에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쉬기 힘들고 기침하는 거야.
<정상 기관지>와 <천식환자의 기관지> 비교 그림
#4.
천식의 원인은 알레르기가 대표적
<알레르기를 부르는 물질>
• 집먼지진드기 • 곰팡이 • 꽃가루
• 담배연기 • 화장실 모래 • 특정 음식
• 방향제 • 향수 • 향초 • 헤어스프레이
#5.
고양이가 천식을 앓으면 기침이 주증상인데
바짝 엎드리고 목을 길게 뺀 채로 켁켁하니깐
집사는 고양이가 토하는 거로 오해하기 쉬워.
참고로 고양이 기침은 대부분 천식으로 일어나.
천식이 악화하면 호흡곤란이 오고
혀/잇몸/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해.
그야말로 묘생을 마감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지.
그러니 기침을 하면 그냥 넘기지 말고
반드시 동물병원을 찾아서 진단받도록 해!
#6.
수의사는 천식을 진단하고자 여러 검사를 진행해.
• 혹시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심장병/심장사상충/폐기생충 등인지 확인하고
• 흉부방사선검사로 기관지염증이 있는지 관찰하고
• 임상증상과 약물반응을 살피고
• 필요시 *기관지폐포세척이나 CT촬영 등을 해.
*기관지폐포세척:
가느다란 튜브를 기관지까지 삽입한 다음
기관지에 식염수를 넣은 후 회수해서
그 액체에 어떤 염증세포가 있는지 검사하는 거야.
#7.
천식으로 진단되면 꾸준히 관리해야 해.
안타깝게도 완치가 어렵거든.
약물은 스테로이드제나 기관지확장제를 쓰는데
복용하거나 흡입할 수 있어.
약물을 어떻게 들이마시냐구?
에어로캣이란 기구의 마스크에 코와 입을 대고
흡입형약물을 분사한 후 8~10회 호흡하면 돼.
나도 이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어.
부작용이 매우 적고 효과가 빨라서 좋아.
어제도 집사가 귀가해서 내가 기침하는 걸 발견하고
서둘러 흡입형약물로 처치해줘서 바로 효과를 봤지.
#8.
약물사용 못지않게 환경관리도 중요해.
기본적으로 알레르기유발물질을 피하고자
• 헤파필터 달린 공기청정기를 24시간 돌리고
• 침구와 카펫을 자주 세탁하고
• 집사가 흡연자면 실내에선 금연을 요청하는 등
신경 써줘야 할 부분이 참 많아.
그리고 건조한 날엔
• 가습기를 써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게 필수야!
#9.
천식은 까다로운 질환이지만 제대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묘생의 질을 높이며 살 수 있어.
천식환자는 명심해서 늘 편히 숨쉬길 바란다옹~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모바일 펫콘텐츠 뱅크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안산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 :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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