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감염관리사 키우고 요양병원 설계 싹 바꿔야”
“생활감염관리사 키우고 요양병원 설계 싹 바꿔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0.2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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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예방캠페인] 포스트코로나시대 보건의료환경 변화
학교방역 수시 점검으로 ‘구멍’ 메우기
공공병원 비대면 진로체계 수립 ‘장기과제’

코로나19사태가 1년을 향해가면서 국민의 피로도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해서 감염병은 나타날 것입니다. 때문에 코로나 이후 시대의 대비책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이번 달 감염예방캠페인 주제로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선정해 앞으로 바뀌어야 할 보건의료 및 사회환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우리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취약한 부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비, 보건의료와 사회환경이 바뀌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위기상황 대응역량을 갖추고 양질의 의료를 지역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위기상황 대응역량을 갖추고 양질의 의료를 지역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활감염관리사 직종 신설 필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코로나19-대응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방역관리자를 안내했다. 사업장 내에서 지정해 운영되는 방역관리자는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동호회 등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위험도를 평가하고 맞춤형방역지침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업장에 소속된 기존직원의 일부업무가 될 경우 객관적인 위험도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에 ‘생활감염관리사’라는 직업군을 신설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정적 방역관리는 물론 새 일자리창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생활방역관리사가 안정적인 직업이 되려면 전문성, 권한, 급여지불, 가치평가 등이 이뤄져야한다”며 “역량양성교육제도, 권한부여를 위한 법적 체계, 활동성과모니터링 등이 필요하고 지자체비용분담 등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설계부터 달라져야할 요양·정신병원 

요양·정신병원 집단감염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낮은 기저질환자가 많고 스스로 의사표현이 어려워 조기발견·격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요양·정신병원에 대한 근본적인 환경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즉 이미 운영 중인 병원은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상시담당자가 출입을 점검해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종사자들의 외부활동을 철저히 자제시켜야한다. 무엇보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새로 지어질 요양·정신병원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나백주 교수(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는 “이들 병원에서 감염병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공조체계를 검토해 환기기준을 정확히 정립해야한다”며 “입원환경에 대한 지도점검강화와 정신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계적인 감염관리교육을 시행하고 전담감염관리간호사를 두도록 설계해야한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바뀐 학교생활 '비대면수업'  

코로나19사태 이후 시작된 비대면수업은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꿨고 감염자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등교중단에 피로감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대면수업 장기화가 교육의 질·지식수준 저하, 또래집단 및 공공사회와의 소통부재로 인격형성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남서울대 교양대학 이성철 교수는 “학교방역시스템 매뉴얼이 현실적으로 잘 이행되고 있는지 철저한 수시점검이 필요하다”며 “하루 2회 발열체크, 이상징후 발생 시 즉각 해당건물 폐쇄방역, 책상투명보호대 설치, 지속적 보건교육 등이 필수이며 유후청년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드러난 우리사회의 여러 미비점 역시 향후 해결해야할 과제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이후 공공병원을 확충해 위기상황 대응역량을 갖추고 양질의 의료를 지역에서 제공해야한다”며 “비대면의 이면에 있는 돌봄공백, 교육 불평등 해결을 위해 안전망을 확보하고 교육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대한예방의학회 감신 이사장(경북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앞으로 코로나20, 21 등 새로운 감염병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감염병 확산을 막는 방역체계와 확진환자를 적기에 치료하는 체계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과적인 의료데이터 활용과 의료환경변화에 따른 비대면진료체계를 빨리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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