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안해도 ‘꼭’ 맞으세요!
백신, 불안해도 ‘꼭’ 맞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0.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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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폐렴구균·대상포진백신 등 ‘환절기 3대 예방백신’ 궁금증
전문가들은 접종중단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접종중단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제 예방백신을 부지런히 접종해야할 시기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백신(이하 독감백신)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혼란만 커진 분위기다. 특히 환절기에는 독감·폐렴구균·대상포진백신의 동시접종이 권고되는데 현 상황에서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환절기 3대 예방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독감백신, 일단 맞는 것이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질병관리청의 접종중단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이다. 독감은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독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9만~6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특히 고령층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기저질환악화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러한 위험성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정에 맞춰 꼭 접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층은 추운 날씨와 오랜 기다림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예약 후 방문하기 ▲접종 전날 충분히 수면 취하기 ▲옷 따뜻하게 입기 ▲따뜻한 물 준비해 수시로 마시기 ▲보호자 동반하기 ▲백신접종 후 20~30분 의료기관에 머물러 있기 등을 꼭 실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독감에 걸렸다 회복된 사람도 백신접종경험이 없다면 접종해야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시현 교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유형은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가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 후 회복됐더라도 다른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백신, 먼저 맞아도 괜찮을까?

폐렴은 대부분 폐렴구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며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해야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렴과 독감은 유행시기가 비슷하고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어 동시접종(같은 날 2개 이상의 백신을 서로 다른 부위에 접종하는 것)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은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침투할 수 있고 65세 이상에서는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독감백신보다 폐렴구균백신을 먼저 맞아도 상관없다”고 조언했다.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렴구균백신은 13가백신과 23가백신 두 가지로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은 23가백신을 1회 접종하면 된다. 만일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5년 뒤 한 번 더 접종한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접종경험이 없다면 13가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1년 뒤 23가백신을 접종한다. 18~64세의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는 13가백신과 23가백신을 각각 1회씩 순차 접종한다.

■대상포진백신, 굳이 맞아야할까?

산통보다 통증이 심하다는 대상포진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발병위험이 높다. 다행히 대상포진도 예방백신이 있으며 독감·폐렴구균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대상포진백신을 꼭 지금 맞아야하냐는 의견이 많다.

▲독감백신은 대부분 사백신 ▲대상포진백신은 생백신 ▲폐렴구균백신은 사백신으로 생백신과 사백신은 동시접종해도 항체반응감소나 이상반응빈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보고됐다. 정 불안하면 서로 다른 날짜에 접종해도 무방하다. 생백신과 생백신 접종에는 4주 이상 간격을 둬야하지만 생백신과 사백신, 사백신과 사백신 간의 접종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대상포진백신은 예방효과도 크다. 만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50대에서는 70%, 60세 이상에서는 64% 정도 예방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도 67% 감소시키며 설령 대상포진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한편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대상포진 최초발생률보다 재발률이 더 높다. 따라서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어도 재발예방을 위해서는 치료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난 다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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