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 어려운 ‘후두암’…새로운 진단 길 열렸다
조기발견 어려운 ‘후두암’…새로운 진단 길 열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1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톨릭의대-포항공대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AI 활용 음성신호기반 후두암 진단 가능성 확인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김현범 주영훈 임선 연구팀과 포항공대 전주형 이승훈 연구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김현범·주영훈·임선 교수팀과 포항공대 전주형 학생 및 이승철 교수팀.

우리 삶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두경부(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혀, 입, 후두, 인두, 침샘 등의 기관)에 암이 생기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특히 후두암은 두경부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자칫 목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소리만으로 후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김현범·임선·주영훈 교수팀과 포항공대 전주형 학생 및 이승철 교수팀은 목소리 변화가 후두암의 대표적인 의심증상임에 착안, 인공지능(이하 AI)를 활용한 음성 신호 분석을 통해 후두암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지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음성분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특징을 추출, 정확성, 감도, 특이성 측면에서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AI가 음성 분석을 통해 건강한 사람과 후두암에 걸린 환자를 구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영상자료 판독에 치중돼 있던 AI 연구를 음성신호기반에 처음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사람의 청력으로는 단시간 안에 인지하기 어려운 음성 변화를 AI를 통해 인지, 후두암 발병유무까지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불필요한 접촉이 꺼려짐에 따라 이번 연구와 같은 음성신호에 기반한 디지털 헬스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목소리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 기술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