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다사용, 우리 아이 성장까지 방해한다”
“스마트폰 과다사용, 우리 아이 성장까지 방해한다”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1.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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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스마트폰 사용시간, 수면시간·수면질↓
모니터링 등 어른들의 적절한 통제 필요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아주대병원은 12일 본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가 스마트폰 과다사용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의 질도 나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수원시·고양시·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5~8세 아동 330명을 대상으로 2018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대상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빈도 ▲아동수면행태 ▲총 수면시간 ▲부모양육태도 등을 조사·연구한 결과다.

그 결과 스마트폰 과다사용군의 평균 총 수면시간은 9.51시간이었고 그렇지 않은 대조군은 9.82시간으로 과다사용군의 총 수면시간이 적고 수면 중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됐다.

또 스마트폰 과다사용군은 주 양육자 외에 타인과 함께 있거나 혼자 사용이 전체의 75.7%였고 대조군은 54.5%였다. 특히 사용장소는 과다사용군은 전체의 80%, 대조군은 60.2%가 집이었다. 즉 어린 아동이 주 양육자 없이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과다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마트폰 과다사용군은 미국 소아과학회가 권고한 기준(2세 이상 아이들 미디어 사용시간 1시간 이하로 제한)에 따라 매일 1시간 이상, 일주일에 5일 이상 사용한 군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을 적용 시 전체대상자의 21.2%(70명)가 스마트폰 과다사용군에 해당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수록 활동량이 줄고 늦은 시간에 취침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윤미 교수는 “스마트폰을 과다사용하면 총 수면시간이 줄고 스마트폰으로 인한 심리적·생리적 각성상태 유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가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유도가 잘 안 될 뿐 아니라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분비도 지연돼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과다 스마트기기사용은 학습, 수면, 비만, 사회성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있다”며 “수면은 아동의 성장뿐 아니라 학습, 기억력, 전반적 정서조절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가 어른들의 통제, 모니터링 없이 혼자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7월 미국 임상수면학회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아동들의 스마트폰 과사용과 수면과의 관계: 예비 코호트 연구(The Relationship between Smartphone overuse and sleep in younger children: A prospective cohort stud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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