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 전 우울증·불안장애 있으면 환자 생존율 ‘뚝’
조혈모세포이식 전 우울증·불안장애 있으면 환자 생존율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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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우울증, 생존율 감소 주요위험인자…불안장애까지 동반되면 사망률↑
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 임현국·왕성민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성수 교수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은 난치성혈액질환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완치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수술을 앞둔 혈액질환 환자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으면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정신건강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2002~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받은 혈액질환 환자 총 717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한 결과, 조혈모세포 이식 전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5년 생존율이 각각 59.4%, 60.0%였지만 두 가지가 동시에 있을 경우 5년 생존율이 55.5%로 현저히 감소,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없는 경우에 비해 사망률이 약 1.2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은 불안장애와 상관없이 조혈모세포이식 후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여기에 불안장애까지 동반하면 사망률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경과기간별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장애)에 따른 생존율 차이. 그래프A는 전제 생존율, 그래프 B는 이식으로부터 100일 후 생존율이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경과기간별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장애)에 따른 생존율 차이. 그래프A는 전제 생존율, 그래프 B는 이식으로부터 100일 후 생존율이다.

왕성민 교수(공동 제1저자)는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인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는 우울 및 불안으로 인해 고통받고 치료도 늦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성수 교수(공동 제1저자)는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둔 환자에게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우울 및 불안뿐만 아니라 조혈모세포이식의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국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위해 기저질환 조절과 예방이 중요함을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에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혈액질환 치료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여의도성모병원 가톨릭 뇌건강센터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 혈액병원 의료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료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3.998) 2020년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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