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삭제 필요없는 ‘무삭제 라미네이트’…과연 가능할까?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삭제 필요없는 ‘무삭제 라미네이트’…과연 가능할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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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웃거나 말을 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위가 있다. 바로 ‘앞니’다. 만일 앞니가 벌어지거나 변색돼 있다면 환하게 웃을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대중 앞에 서는 배우나 연예인들은 치아표면에 이물질을 붙여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라미네이트’를 애용한다.

라미네이트의 정식 명칭은 ‘Porcelain Laminate Veneer’ (PLV)이다. ‘Procelain’은 도자기라는 뜻으로 유리성분이 들어있는 모든 재료를 뜻한다. ‘Laminate’는 얇은 판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Veneer’는 겉표면을 뜻한다. 따라서 라미네이트는 얇은 판 모양의 도자기로 겉표면에 붙이는 모든 방법과 술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잘못된 라미네이트는 멀쩡한 치아를 깎아내고 불필요한 신경치료로 치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게다가 자칫 발치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무삭제 라미네이트’ ‘최소삭제 라미네이트’등 재미있는 라미네이트가 등장했다.

물론 무삭제 라미네이트란 용어 자체는 잘못된 건 아니다. 충분히 무삭제로 라미네이트를 만들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앞니 중에 어느 한 개의 크기가 작고 양옆의 치아와 떨어져 있는 ‘왜소치(peg lateralis)’는 삭제 라미네이트의 대상이다. 또 앞니 사이가 떠있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 앞니 사이가 벌어져 있는 ‘정중이개’의 경우도 무삭제 라미네이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라미네이트라고 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 마케팅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쪽 두번째 앞니의 크기가 작고 사이가 벌어져 있다. 이런 치아는 무삭제라미네이트가 가능하다
양쪽 두번째 앞니의 크기가 작고 사이가 벌어져 있다. 이런 치아는 무삭제라미네이트가 가능하다

치과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 구강상태는 왜소치가 있으며 치아의 축이 기울어져 있거나 겹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치아가 앞으로 뻐드러져 있거나 안쪽으로 집어넣고 싶은 경우에는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할 수 없다. 아무리 얇은 도자기를 붙이더라도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서는 예쁘게 붙일 수 없고 치아를 안쪽으로 넣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라미네이트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치아를 0.7~1mm 정도 삭제했지만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0.2mm내외의 두께로도 라미네이트가 제작된다. 하지만 치아의 색을 지나치게 바꾸는 경우, 위아래 치아가 깊게 물릴 때, 혹은 치아를 가는 습관 등이 있으면 라미네이트가 떨어지지 않도록 두께를 증가시켜주는 것이 오히려 치아건강에 좋다.

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예전에 치료한 재료가 있는 경우 라미네이트 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다.
치아에 충치가 있거나 예전에 치료한 재료가 있는 경우 라미네이트 자체가 불가능 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영역이다. 이에 여성분들이 자주 하는 젤네일에 대입해 정리해볼까한다.

▲손톱이 두껍고 울퉁불퉁하다면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불가능하다.

▲손톱을 더 얇게 만들고 이물감이 없게 하고 싶다면 무삭제 라미네이트는 불가능하다.

▲손톱의 색이 너무 어두워서 밝아지고 싶다면 오히려 충분한 두께의 라미네이트가 필요하다.

▲손톱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충분한 두께의 라미네이트가 필요하거나 아예 라미네이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톱에 붙이는 젤네일인데 젤네일이 아닌 젤네일라고 한다면 그것은 결국 젤네일일 뿐이다.

즉 라미네이트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술식 중 제대로 차별화되거나 특수한 재료, 제작방법이 나온 것은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없다. 따라서 정 라미네이트를 받고 싶다면 본인의 치아상태를 확인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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