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닥에 엉덩이를 질질 끄는 반려견, 원인은 ‘항문낭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닥에 엉덩이를 질질 끄는 반려견, 원인은 ‘항문낭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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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이 엉덩이로 바닥을 쓸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배변 후 털에 변이 묻어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행동이라면 괜찮지만 항문낭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커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항문낭은 항문을 중심으로 4시와 8시 방향에 있는 2개의 작은 주머니다. 항문낭에는 항문낭액이 들어있는데 배변과 운동 시 배출된다. 딱딱한 변을 볼 때 윤활제 역할을 하거나 영역표시 기능도 한다.

최근엔 항문낭액을 사용할 일이 많이 사라졌다. 대부분의 강아지가 실내에서 지내니 영역표시를 할 일도 적고 사료를 먹어 변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문낭액은 계속 생성돼 주기적으로 항문낭을 짜줘야한다. 항문낭액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항문낭염이 생기기 쉽고 항문을 바닥에 자꾸 비벼 피부염이 일어나거나 심한 경우 항문낭이 파열되기도 한다.

반려견이 항문낭염에 걸리면 ▲엉덩이를 깨물거나 긁음 ▲바닥에 엉덩이를 비비거나 끌고 다님 ▲배변 시 소리를 냄 ▲항문에서 심한 냄새가 남 ▲항문을 가려워함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으면 항문낭이 파열될 수 있어 증상이 보이면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출혈이 일어났다면 항문낭염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항문낭염 치료에는 내과적 방법과 외과적 방법이 있다. 내과적 치료는 항문낭액을 제거하고 항문낭을 세척한 후 감염과 염증을 막기 위해 항생제와 소염제를 사용한다. 외과적 치료는 항문낭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항문낭염을 치료했는데도 재발하거나 항문낭액이 너무 빨리 생성되면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항문낭염은 평소 항문낭을 잘 관리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 오면 항문낭 짜는 법을 정확히 익힐 수 있고 만약 항문낭을 직접 짜는 것이 어렵다면 항문낭을 관리받을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보호자는 잊지 말고 반려견의 항문낭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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