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으로도 큰 위로”…순천향대부천병원, 화상면회로 마음 토닥
“이것만으로도 큰 위로”…순천향대부천병원, 화상면회로 마음 토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1.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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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차단, 환자·보호자에 안정감 제공
설문조사결과, 보호자 약 97% 만족 표해
중환자들도 불안감 덜고 의료진에 감사인사

“정말로 살기가 싫어. 무서워요. 우리 딸을 보게 해줘요.”

코로나19로 장기간 방문 면회가 금지되자 중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호자들 역시 답답함을 호소하긴 마찬가지.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한 대학병원이 도입한 화상 면회가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방문 면회가 금지된 중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화상 면회를 적극 도입,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부천병원 내과계 중환자실 의료진은 지난 7월부터 화상 면회를 도입했다. 특히 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살거나 생업으로 바빠 자주 방문하지 못하던 보호자들까지 고려해 수요일과 일요일 오전, 저녁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화상 면회를 시행했다. 화상 면회가 끝난 뒤에는 주치의가 환자 상태와 치료 계획을 보호자에게 전화로 설명했다.

한 중환자는 “화상 면회로 아내의 얼굴을 보자,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라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와 보호자 간 화상 면회를 돕고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와 보호자 간 화상 면회를 돕고 있다.

이인경 순천향대 부천병원 별관 내과계 중환자실 파트장은 “기존 중환자실 방문 면회는 복잡한 절차에 비해 면회 시간이 짧다 보니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불만족스러웠다”며 “화상 면회는 감염병을 예방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순천향대부천병원이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보호자 96.7%가 화상 면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인경 파트장은 “매년 신종 감염병이 발병하고 있어 앞으로 면회 문화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경험평가 전국 1위의 명성에 걸맞게 화상 면회 장비 및 시스템을 추가로 지원해 중환자 면회 서비스의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늘 환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원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QI 경진대회를 열고 직원들이 직접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지난 11월 18일에 열린 제20회 QI 경진대회에서는 내과계 중환자실 ‘해보게 SEE YOU팀’이 ‘중환자실 화상 면회 도입을 통한 면회 프로세스 개선’에 대해 발표해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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