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재생법 ON… K-바이오 육성 본격화
첨단의료재생법 ON… K-바이오 육성 본격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1.2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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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치료 통해 완치 목표
인공장기·이종이식 시대 도래
3D프린팅으로 맞춤 보형물도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암제보다 정확성 높아
첨단재생의료(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이종장기이식, 3D프린팅)는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의료기술과 다르다.
첨단재생의료(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이종장기이식, 3D프린팅)는 한 번의 치료로 완치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의료기술과 다르다.

인체세포 등을 이용해 손상된 조직과 장기를 치료·대체하거나 재생시키는 ‘첨단재생의료’가 차세대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8월 ‘첨단재생의료법’을 시행, K-바이오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에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생체조직공학기술이 포함되는데 단 한 번의 치료를 통한 완치가 목표라는 점에서 기존 의료기술과 차별된다. 세계 재생의료·첨단바이오시장은 연간 1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생체조직공학분야에서의 연구가 한창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원인유전자 교정

유전자돌연변이로 인해 유전성질환 및 난치병을 후손에게 대물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유전성질환은 부족한 효소를 직접 보충하는 효소대체요법을 주로 활용했지만 가격이 높고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정기적으로 투여해야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는 근본원인인 유전자결함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 ▲동종 ▲이종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제조하는 의약품이다. 즉 손상됐거나 질병이 있는 세포 또는 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반면 유전자치료제는 결핍 및 결함유전자를 교정하는 치료제다.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 효과↑

현재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는 ▲줄기세포 ▲면역세포 ▲피부세포 ▲연골세포 등을 활용, 치매, 알츠하이머, 퇴행성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특히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는 기존 암치료법에 비해 표적정확성이 높아 암치료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면역T세포를 활용한 CAR-T면역항암제가 있다. CAR-T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공면역단백질인 T세포를 체내에 주입,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암분야에서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한창이지만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20~30%에 그친다는 점,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독처방대신 다른 항암제와 병용투여해야 하는 등 여러 숙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생체조직공학으로 인공장기시대 도래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증가하는데 이식에 필요한 장기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장기이식대기자는 4만2188명인 반면 뇌사자장기기증은 35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의 일부분을 복원 또는 대체해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생체조직공학치료기술인 ‘이종이식’과 ‘인공소재 장기이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이 다른 동물의 기관을 이식하는 이종이식에는 돼지장기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장기크기 및 생리현상이 사람과 가장 유사하고 기술적으로 무균화가 가능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국제기준을 준수한 이종장기이식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D프린팅, 정밀의료에 한 발짝 더

인공소재의 경우 3D프린팅을 이용한 바이오조형기술이 대표적이다. 현재 3D프린팅은 의료에 접목되면서 대대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조직공학용 지지체, 수술시뮬레이션 및 임플란트, 맞춤형보형물, 인공혈관, 보청기, 틀니, 의족 등 맞춤형의료보형물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강경선 교수가 세계최초로 혈관구조를 포함, 간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인공간을 제작해 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혈관조직을 통한 영양공급, 물질대사 등의 구현화가 어렵다는 점, 윤리적 문제 등으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의 간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3∼5년 단위로만 연구비를 지원, 후속연구비를 계속 지원받기 어려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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