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줄어드는 겨울…‘고관절’이 위험하다
야외활동 줄어드는 겨울…‘고관절’이 위험하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7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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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특히 움직임이 줄고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 겨울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반뼈와 허벅지뼈를 잇는 고관절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걷고 뛰고 앉는 등 모든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추운 겨울에는 고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야외활동이 줄어 관절이 경직되면서 그만큼 고관절에도 무리가 오는 것이다. 평소 바른자세와 금주, 꾸준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고관절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 괴사, 변형 등 다양한 양상으로 발병

고관절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고관절염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다. 

고관절염은 고관절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일차성고관절염과 선천성이상 또는 외상, 감염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고관절염으로 나뉜다.

고관절염이 생기면 골반뼈와 허벅지뼈까지 모두 망가지게 된다. 게다가 고관절염은 어떤 치료를 받아도 진행을 막을 수 없다. 고관절은 평생 쉴 수 없는 관절이기 때문이다. 걸을 때마다 다리 사이가 시큰거린다면 고관절염을 의심해야한다. 심한 경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대퇴골(허벅지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일부나 전체가 죽어버리는 병이다. 죽은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뼈가 허물어지면서 다리 사이와 허벅지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단계별로 진행된다. 첫 증상은 사타구니와 엉덩이의 묵직한 통증이다. 진행될수록 서있기 힘들고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를 벌리거나 꼴 때 통증이 생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와 스테로이드제제 복용, 고관절 주위 골절, 잠수병 등이 원인이다. 1주일에 소주 다섯 병 가량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걸릴 위험이 10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전상현 교수는 “환자들은 흔히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뼈가 썩는 병으로 이해하고 그대로 두면 주위 뼈까지 모두 썩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며 “하지만 뼈가 국소적으로 죽은 것일 뿐 부패되지도 주위로 퍼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은 대퇴골과 비구(골반뼈)가 변형돼 비구를 둘러싼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관절연골이 파손되는 병이다. 걷거나 뛸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앉았다 일어날 때, 자세를 바꿀 때처럼 특정동작을 할 때 다리 사이에 강한 통증이 짧게 발생한다. 대개 어릴 때부터 축구, 야구, 스케이트, 발레 등 고관절을 많이 구부리는 운동을 하는 경우 잘 발생한다.

■금주, 체중관리, 가벼운 운동 도움돼

고관절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또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고관절 손상을 부른다. 양 무릎을 붙이고 바닥에 쪼그려앉는 자세, 양반다리,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고관절에 무리를 준다. 고관절은 항상 체중의 1.5~3배 해당하는 강한 무게를 견뎌야하기 때문에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고관절건강에는 하중을 최소화하고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수중운동이다. 물 속에서는 하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쿠아로빅같은 격렬한 운동도 관절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고관절치료에 이용될 정도다.

자전거타기도 좋다. 자전거의 안장을 조금 높여 고관절이 많이 구부러지지 않게 한 후 큰 가속 없이 부드럽게 폐달을 밟는다. 자전거를 탈 때 속도를 급하게 내면 체중의 5배 이상 하중이 가해진다.

수중운동과 자전거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걷기도 좋은 방법이다. 속도를 내지 않고 부드럽게 30분~1시간 동안 걷는다. 단 고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스케이트, 태권도, 야구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전상현 교수는 “꾸준한 운동은 체내 칼슘흡수력을 높이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하며 뼈건강과 근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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