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 심장소리 들리는 ‘박동성이명’, 귀 뒤 정맥수술로 치료 가능
‘웅~웅~’ 심장소리 들리는 ‘박동성이명’, 귀 뒤 정맥수술로 치료 가능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1.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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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S상 정맥동이상 박동성이명환자 장기수술효과 입증
수술 후 박동성이명 증상 개선효과, 재발 및 합병증도 없어
필요한 검사로 원인 파악 후 수술적합 후보군 선정해야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이상연 전문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이상연 전문의

현대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이명은 귀에서 ‘삐-’ 소리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웅~웅~ 쉭~쉭~’ 하는 심장박동소리와 같은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박동성이명’이라 하는데 주로 혈류문제로 발생해 ‘혈관성이명’이라고도 불린다.

박동성이명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만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귀 주변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주로 귀 주변 혈관이 늘어나거나 귀 근처 동정맥루(동맥·정맥 사이 비정상적 통로가 생긴 것)가 생기는 등 혈류이상으로 수술적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아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은 30일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상연 진료전문의)이 세계 최초로 ‘S상 정맥동이상에 의한 박동성이명환자의 장기수술효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S상 정맥동(뇌를 순환했던 혈액이 모여 심장으로 가는 좌우에 하나씩 있는 큰 정맥)이상으로 수술 받은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주관적이명증상에 대한 경과를 관찰했다.

환자들의 CT영상검사를 통해 13명은 ▲S상 정맥동확장에 따른 골 결손 ▲6명은 S상 정맥동게실(장기의 일부가 불룩하게 바깥쪽으로 돌출하여 맹낭을 이루는 것) ▲1명은 두 가지 모두가 박동성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이명녹음과 순음청력검사(오디오미터를 사용해 125, 250, 500, 1000, 2000, 4000, 8000Hz의 각 주파수 순음에 대해 들리는 최소의 역치를 측정하는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파악에 따른 수술적합후보군을 선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은 S상 정맥동게실 및 S상 정맥동확장에 따른 골 결손 등 이상 원인에 따라 적합한 생체재료와 골시멘트(뼈 역할을 하는 생체이식 가능한 시멘트)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림1. S상 정맥동게실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 방법 (1-A), S상 정맥동확장에 따른 골 결손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방법(1-B)
그림1. S상 정맥동게실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 방법 (1-A), S상 정맥동확장에 따른 골 결손 이상으로 시행한 재건술방법(1-B)

수술 결과 평균적으로 이명의 크기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다. 또 이명의 괴로움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 역시 7점에서 3점으로 감소해 모든 환자에서 수술 직후부터 박동성이명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증상이 개선된 정도를 ▲100% 호전 ▲매우 향상(50~100% 개선) ▲다소 향상(0~50% 개선) ▲수술 전과 동일 등 4가지단계로 구분해 비교해보니 완벽하게 치료된 환자는 7명이었다. 또 증상이 개선된 환자는 13명이었는데 그 중 9명은 매우 향상됨 단계로 분류돼 S상 정맥동이상에 의한 박동성이명환자의 장기수술효과를 입증했다.

그림2. 수술 전후 이명의 크기와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그림2. 수술 전후 이명의 크기와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더욱이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 공동 연구팀과 외이도에서 녹음한 이명음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이명신호가 유의하게 줄었고 특히 이명음을 일으키는 저주파에서 이런 신호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박동성이명이 개선됨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박동성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함에 따라 수술에 적합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이 수술성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영상검사와 이명녹음 및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원인이 ‘S상 정맥동이상을 포함한 귀 주변 혈관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수술 직후 박동성이명이 사라질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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