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목에 생긴 혹의 정체는? ‘침샘낭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목에 생긴 혹의 정체는? ‘침샘낭종’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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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의 턱 밑이나 목 부분이 부어올라 혹이 생긴다면 ‘혹시 암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 것이다. 강아지에게 혹이 생겼다면 암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그중에서도 많이 진단되는 질환은 ‘침샘낭종’이 대표적이다.

침샘낭종은 말 그대로 침샘에 낭종, 즉 침샘에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강아지의 침샘은 총 4쌍으로 귀밑의 이하선, 턱 밑의 악하선, 혀 밑의 설하선, 광대 안쪽의 권골선이 있다. 침은 이 4쌍의 침샘에서 생성되고 침샘도관을 통해 입으로 이동한다. 이때 침샘이나 침샘도관에 문제가 생기면 침이 침샘이나 침샘도관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이렇게 축적된 침은 턱이나 목 밑에 고이게 되고 이것이 부풀어 오르면 침샘낭종이 되는 것이다.

침샘낭종이 턱 밑이나 목 밑에 발생하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강아지가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발생 부위가 입안이나 혀 밑이라면 사료를 먹거나 물을 마시기 불편해할 수 있다. 또한 발생 부위가 광대뼈 안쪽이라면 안구돌출이나 외사시 등 안구와 관련된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침샘낭종은 염증이 없다면 통증도 없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혹은 발견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고 생각해 치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 혹이 점점 커지면 주변 구조물을 막아 기침을 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숨쉬기가 어려워져 호흡곤란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강아지에게서 침샘낭종을 발견한다면 빠르게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침샘낭종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침샘제거술’이다. 침샘을 제거하지 않는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주사기를 사용해 고인 침을 빼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재발이 잦아 결국 수술로 이어지니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침샘낭종을 치료할 수 있는 침샘제거술을 받는 걸 추천한다.

침샘낭종은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목과 얼굴을 쓰다듬어주며 혹이 잡히지 않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만약 평소와 다르게 특정 부위가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지거나 혹이 잡힌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이상이 없는지 진단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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