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주변 갈색피부만 절개…“유방암수술 후 흉터·통증 안심이네”
유두 주변 갈색피부만 절개…“유방암수술 후 흉터·통증 안심이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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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외과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유륜절개 수술법, 일반 절개법과 피부괴사·합병증 위험 큰 차이 없어
ICG피부혈행조영술로 혈액흐름 확인하면 피부괴사 위험도 최소화

수술 후 흉터는 유방암환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최근에는 혹 위로 피부절개선을 넣는 일반 절개법과 달리 유륜, 즉 유두 주위의 둥글고 흑갈색인 부분 주변으로 피부절개선을 넣는 유륜절개 수술법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통증까지 줄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유륜절개 수술법이 피부괴사나 합병증 위험 측면에서 일반 절개법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와 외과 임우성 교수 연구팀은 2년간 수술받은 유방암환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유륜 절개수술 시 ‘ICG피부혈행조영술(Indocyanine Green Angiography)’을 병행해 혈액의 흐름을 관찰,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피부가 아닌 유방 근육 아래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피부 괴사가 예측되는 부분을 미리 절제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피부 괴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 연구팀. 연구팀은 유방암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유방암 복원수술과 척수 신경 가운데 늑골 부분에 분포하는 신경인 ‘늑간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가슴 부위 통증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 책임저자인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는 “ICG 피부혈행조영술은 주사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약 3분간 피부의 혈액순환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피부혈행 조영술을 동반한 유륜절개 수술법은 피부괴사와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며 눈에 보이는 흉터는 거의 남기지 않는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외과 협진팀은 과거에 미용목적의 유방확대술을 받느라 유륜피부를 절개한 적이 있는 유방암환자를 유륜절개 수술법으로 거의 흉터 없이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수술 역시 피부 혈행검사를 통해 유두로 들어오는 혈류상태를 유지하면서 진행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환자 김 모 씨는 “유방암 공포만큼이나 평생 안고 갈 흉터 걱정이 컸는데 거의 흉터 없이 유방암수술과 복원수술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유륜절개 수술법은 유방복원술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유방복원술 시에는 가슴 피부 위 10cm 넘는 흉터가 남거나 가슴 양쪽이 비대칭되는 사례가 많은데 유륜절개 수술법을 적용하면 육안으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여성암병원 임우성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다만 유륜절개 수술법은 일반 유방암수술에 비해 수술할 수 있는 공간이 절반 정도여서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유방 꼬리 부분 지방조직과 유방 밑 주름조직을 잘 보존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성형외과 박진우 교수는 “앞으로도 유방암수술 이후 통증을 줄이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유륜절개 수술법과 일반절개 수술법 비교분석 관련 연구결과는 SCI급 저널인 ‘그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10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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