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끝나도 끝난 게 아니야~’ 발치 후 약복용 주의사항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끝나도 끝난 게 아니야~’ 발치 후 약복용 주의사항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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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발치는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어려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감염에 가장 취약한 것이 발치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은 발치 후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해 감염에 만반의 대비를 한다.

치아를 발치하면 구강 내에서는 피가 나기 시작한다. 피가 났다는 것은 상처가 났다는 뜻이고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강력한 면역시스템 덕분에 15분 만에 세균이 힘을 잃게 된다.

하지만 가끔 강력한 세균이 들어올 때 또는 당뇨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체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또 발치 전부터 부어 있거나 이미 세균감염이 된 경우라면 더 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과의사들은 발치 후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한다.

가장 많이 처방하는 항생제로는 페니실린계열의 ‘아목시실린(amoxicillin)’이 대표적이다. 아목시실린은 250mg을 하루 세 번 처방하거나 500mg을 하루 두 번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아목시실린에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 ‘클라블라닉산’이라는 성분을 첨가해 내성이 있는 세균에 적용 가능한 약도 개발된 상태다.

단 항생제 복용 시 주의할 점은 통증이 없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일정 농도 이상이 체내에 쌓여있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항생제를 한두 번 먹는다고 해서 세균이 바로 죽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한 번 먹었다면 정해진 기간 계속 복용할 것을 강조한다.

또 처방약으로는 진통소염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소염진통제로는 ‘엔세이드(NSAIDs)’라는 계열의 약이 있다. 엔세이드는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 Inflammatory Drugs)’라는 의미로 스테로이드가 아닌 진통소염제다. 하루 두 번만 먹는 약도 있고 하루 세 번 먹는 약도 있다. 진통소염제는 항생제와 달리 약물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따라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를 바로 복용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없다면 먹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는 작용기전과 약 복용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두 약물은 공통적으로 약물흡수과정에서 위액 보호물질 분비를 억제한다. 따라서 위가 쓰리거나 장이 불편할 수 있다. 이에 항생제나 진통소염제를 장기복용할 경우 위나 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속을 보호하는 위장관 보호제를 처방받아야한다. 가끔 췌장효소제 같은 의미 없는 소화제가 처방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사항을 잘 읽고 필요한 위장관보호제를 처방받도록 하자.

세균과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작은 허점이 발생하면 가차 없이 공격한다. 물론 항생제의 개발로 인간은 감염위험으로부터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무분별한 항생제사용은 정상세균을 제거하고 스스로 변이해 내성균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세균감염질환이 아닌 경우 항생제사용은 가급적 피해야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스테로이드제제와 신경손상 시 복용하는 약의 주의사항에 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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