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런 노화증상 ‘비문증’…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면?
자연스런 노화증상 ‘비문증’…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10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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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근시나 망막박리 같은 안질환도 비문증 유발
눈앞에 거뭇하게 보이는 개수 급격히 늘어나거나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까지 있다면 빨리 안과진료

실제로 날파리는 아닌데 눈앞에 뭔가 거뭇거뭇한 게 떠다니는 증상을 느낄 때가 있다. 이는 노화로 인해 눈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비문증’이다.

우리 눈에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물질이 있다. 유리체는 안구 형태와 투명성을 유지해주는데 마치 젤리 같아서 나이 들수록 수분이 빠져나가고 망막에서 분리되는 등의 변화가 발생한다. 이때 유리체가 뭉치면서 망막에 그림자가 생겨 눈앞에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어서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 그 자체로 눈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며 1~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적응된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지만 심한 근시, 망막박리 등의 안질환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문제는 비문증의 원인이 꼭 노화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근시가 심한 경우(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상) 안구가 보통 사람보다 길어 유리체의 변화가 생각보다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젊은층도 비문증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는 “근시가 심한 사람은 눈에 가해지는 충격에 의해서도 비문증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구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행동, 가령 공을 다루는 운동이나 복싱 등을 할 때는 보안경을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화와 심한 근시 외에도 비문증은 심각한 안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형우 교수는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유리체출혈을 동반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 포도막염 등이 발생하면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며칠 새 눈앞에 떠다니는 것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시력저하가 동반되거나 ▲시야가 가려 보일 때는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같은 수술이 필요한 안질환일 수 있어 빨리 안과진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망막박리는 망막의 일부 또는 전체가 안구 벽으로 떨어지는 질환이며 망막열공은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최문정 교수(안과전문의)는 “특히 망막박리 중에서도 시력에 가장 중요한 신경들이 밀집해있는 중심와 부위까지 침범한 경우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해도 시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비문증은 그 자체만으로 문제되진 않지만 심각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두고 관련 증상을 자주 느꼈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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