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시간’이 관건…골든타임 사수하면 후유증도 최소화
뇌졸중은 ‘시간’이 관건…골든타임 사수하면 후유증도 최소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1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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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속한 혈전제거술 시행…80대 여성환자 살려
장윤경 신경과 교수, 신경중재치료 인증의로 혈전제거술 직접 시술

# 11월 중순, 서울 양천구 한 백화점에서 쇼핑 중이던 83세 김모 할머니는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면서 주저앉았다. 할머니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심혈관질환으로 한 달 전 심장스텐스 시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김 할머니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왔고 언어·의식장애까지 나타났다.

김 할머니는 곧장 가까운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도착 30분 만에 혈전용해제 투여 후 신경과 장윤경 교수의 혈전제거술을 받았다. 다행히 뇌졸중의 골든타임(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을 지킨 김 할머니는 시술 일주일 후 걸어서 건강히 퇴원했다.

뇌졸중은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진행되면 뇌졸중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혈전을 최대한 빨리 제거한 후 혈관을 개통(혈전제거술)해서 뇌의 괴사를 막고 후유장애를 최소화해야한다. 학회에서는 뇌혈관이 막힌 지 6시간 이내 치료를 시행하라고 권고한다.

위 사례에서 김 할머니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던 이유도 골든타임 내 혈전제거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는 신경과 교수로서는 드물게 직접 혈전제거술을 집도한다. 혈전제거술은 대부분 영상의학과나 신경외과에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윤경 교수는 직접 뇌혈관중재시술 연수를 받은 후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의 신경중재치료 인증의를 획득했다.

장윤경 교수는 “혈관 내 혈전 제거시술은 응급시술로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공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를 살리기 위해 ‘나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혈전제거술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는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의 신경중재치료 인증의를 획득, 직접 혈전제거술을 시행함으로써 뇌졸중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는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의 신경중재치료 인증의를 획득, 직접 혈전제거술을 시행함으로써 뇌졸중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장윤경 교수는 신속한 치료뿐 아니라 조기 진단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뇌졸중은 보통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지럼증 등 다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장윤경 교수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뇌경색은 진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최대한 자세히 검사받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함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며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를 위해 뇌졸중 응급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집 주변에 있는지 숙지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윤경 교수는 혈전제거술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0 아시아·태평양 뇌졸중 학술대회(Asia-Pacific Stroke Conference)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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