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무릎 인공관절수술, 연부조직 손상 줄여야 일상 복귀 빠르다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무릎 인공관절수술, 연부조직 손상 줄여야 일상 복귀 빠르다
  • 문찬웅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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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웅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
문찬웅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장

1년 중 진료실이 가장 바쁜 계절은 바로 겨울이다.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겨울바람에 그동안 참아왔던 무릎 통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진료 환자뿐 아니라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인공관절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수술 후 다시 걸을 수 있는 시기나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범위 등 수술 후 예후에 관련된 부분이다. 이때 흔히 놓치기 쉬운 것이 있는데 바로 관절을 이루는 연부조직의 건강이다.

연부조직이란 쉽게 말하면 피부 안쪽에 있는 속살 부분으로 근육, 힘줄, 연골, 인대, 신경 등을 통칭한다. 연부조직도 사람과 함께 늙어간다. 나이가 든 연부조직의 영향을 받아 관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연성이 떨어지고 쉽게 다치며 다친 후에는 낫는 속도도 더뎌진다.

특히 퇴행성관절염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무릎 관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부조직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 도중 이에 대한 처리가 중요하다. 연부조직 또한 뼈와 함께 무릎 관절을 이루는 중요한 조직이어서 수술 후 이 부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또는 수술 중 연부조직을 많이 손상시켜야하는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받더라도 무릎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제한되고 걸음걸이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반대로 무릎 관절의 연부조직이 덜 손상될수록 수술 부위를 회복하는 시간이 단축돼 더 빠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시행되는 인공관절수술은 수술과정에서 연부조직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수술이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 촬영한 CT 정보를 3D로 변환해서 가상수술을 시행, 환자에게 최적화된 뼈 절삭범위, 인공관절의 크기 및 위치 등을 사전에 계획한다. 본 수술이 시작되면 집도의가 실제 관절상태를 감안해 수술계획을 수정하고 직접 로봇 팔을 잡고 수술을 주도하며 로봇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변동된 결과값을 분석해 수술을 유연하게 진행한다. 이때 생기는 ‘햅틱 존(Haptic Zone)’이 바로 연부조직 손상을 막아주는 주인공이다.

햅틱 존이란 최소한의 연부조직 손상으로 뼈를 절삭할 수 있는 범위를 로봇이 제한하는 기능을 말한다. 즉 집도의가 잡고 있는 로봇 팔은 실시간으로 움직임과 위치를 감지, 수술과정에서 집도의가 계획된 범위를 벗어난 부분을 절삭하려고 시도하면 로봇 팔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해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위험을 줄여준다.

또 사전에 미리 최적의 조건에 맞는 인공관절 위치와 뼈 절삭 범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뼈 절삭 후 추가 연부조직 박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처럼 불필요한 연부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필요한 뼈만 정확하게 절삭하기 때문에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기존 수술 환자들보다 빨리 회복돼 더 일찍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연골은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고 쓸수록 닳는 부위다. 그만큼 세월의 힘을 막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지 않은가. 피할 수 없는 세월이라면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아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삶을 되찾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아픈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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