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전화 진료’ 만족도, 환자-의료진 간 차이 뚜렷
‘비대면 전화 진료’ 만족도, 환자-의료진 간 차이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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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박형열 교수팀, 국내 첫 연구결과 발표
환자 만족도 86%로 긍정적, 의료진은 49.7% 그쳐
의료진 “제도 필요성엔 공감, 안전성 측면 우려돼”
왼쪽부터 은평성모병원 권순용 병원장,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

정부가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 전화 진료. 이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 만족도에 관한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은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팀(교신저자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이 전화 진료에 참여했던 환자와 의료진 대상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첫 전화 진료 만족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은평성모병원이 시행했던 전화 진료 참여 환자 6840명과 의료진 320명이었으며 이 중 환자 906명과 의료진 15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전화 진료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만족도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전화 진료에 대해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했지만 의료진은 설명 어려움,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전화 진료에 대해 환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했지만 의료진은 설명이나 환자의 이해 등을 우려, 환자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낮았다. 단 이번 연구를 통해 전화진료 같은 원격진료의 필요성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공감한 만큼 이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연구결과 전화 진료 전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86%였으나 의료진 만족도는 49.7%에 머물렀다. 환자들은 ▲편의성(79.9%) ▲상호 소통(87.1%) ▲신뢰도(87.1%) ▲재이용 의사(85.1%) 항목 모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반면 의료진은 ▲편의성(33%) ▲상호 소통(8.4%) ▲신뢰도(14.2%) ▲재이용 의사(35.5%) 모든 항목에서 낮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의료진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추가 조사에서 의료진의 98%는 전화 진료의 목적과 장단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85.8%가 코로나19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전화 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면 진료에 비해 환자 상태에 대한 설명이 어려웠다’(91.6%), ‘환자 또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83.9%) 등 전화 진료의 안전성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전화 진료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의료진은 환자의 편의성(53%)과 감염 예방(22%)을 장점으로 꼽았고, 불완전한 환자 상태 파악(55%)과 의사소통의 어려움(15%)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전화 진료 등 원격진료가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으로는 의료진의 48%가 ‘상처 소독이 필요한 수술 후 관리’, 32%가 ‘대면 진찰이 필요한 유증상 환자’를 꼽았다.

의료진은 원격진료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영상 대면 진료’(40%), ‘원격진료 플랫폼 개발’(27%), ‘의료 분쟁 예방을 위한 음성녹음 기술’(10%)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은 편의성과 감염 예방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의료진이 경우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낮은 만족도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의 원격진료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원격진료의 안전성 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 같은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원격진료에 관한 SCI(E) 국제학술지 Telemedicine and e-HEALTH(IF 2.385) 온라인판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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