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물리칠 ‘팥죽’…동짓날 알아보는 팥의 효능은?
코로나19도 물리칠 ‘팥죽’…동짓날 알아보는 팥의 효능은?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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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은 ▲필수아미노산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B1 등이 풍부해 겨울철 면역력을 증강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데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지(12월 21일)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동짓날 팥죽을 먹었다. 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우물에 팥을 넣는 관습이 있었다. 코로나시대를 맞이한 지금 동짓날 먹는 팥죽의 의미가 여느 때보다 크게 와 닿는 이유다.

■실제 영양소도 풍부한 팥!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은 비단 미신이 아니다. 실제로 팥은 영양소가 풍부해 추운 겨울 면역력을 높이고 기운을 보강하는 데 제격이다. 먼저 팥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됐다. 필수아미노산은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에서 섭취해야한다.

팥에는 식이섬유와 칼륨도 풍부하다. 이에 나트륨, 노폐물 등을 배출해 부기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항암과 노화예방에도 뛰어난 사포닌도 들어있다. 또 곡물 중에서 가장 많은 비타민B1을 함유해 피로해소와 피부·모발 건강에도 좋다.

한의학에서도 팥을 ‘적소두’라 부르며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한의학에 따르면 팥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해독작용을 하며 고름을 배출하는 효능도 있다. 이에 소변이 시원치 않을 때, 몸이 잘 붓거나 열이 많을 때 등 약재로 사용한다.

동국대일산한방병원 한방내과 최동준 교수는 “팥은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군과 미네랄이 다양하게 포함돼 혈당·혈압 조절, 신장질환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용법도 가지각색...과다 섭취는 안 돼요

이렇게 건강에 좋은 팥은 활용법도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팥죽이다. 특히 팥은 찬 성질로 위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찹쌀과 궁합을 잘 이룬다. 단 설탕은 팥의 사포닌을 파괴할 수 있어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이 좋다.

부종이 심한 경우는 팥을 달인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 된다. 팥앙금을 우유에 넣은 팥라떼, 팥가루와 찹쌀가루를 1:1의 비율로 섞어 만든 팥경단은 남녀노소 팥을 더욱 친숙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는 팥찜질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팥은 연전도율(열이 전달되는 정도)이 높아 열기를 오래 유지한다. 천 주머니에 팥을 넣고 전자렌지에 데워 온기가 필요한 부분에 대면 혈액순환과 통증완화를 돕는다.

최동준 교수는 “단 팥을 너무 많이 먹으면 기운이 빠지거나 수분이 부족해지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적당량 먹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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